여름 패션 ‘쿨비즈’ 네 가지 공식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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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은 여름이 괴롭다. 덥다고 차려입는 걸 포기하면 품위가 없어 보이고, 제대로 갖춰 입자니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힘들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노소영 선임연구원은 “더운 여름에도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비즈니스맨의 경쟁력”이라며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쿨비즈’ 패션이 더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쿨비즈(Coolbiz)는 시원하다, 멋지다는 뜻의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단어. 여름철 업무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등 셔츠나 간편한 옷차림의 근무 복장을 말한다.

최근 정부는 물론 대기업들도 캠페인을 펼치며 쿨비즈 패션을 권하고 있다.》

[1] 넥타이 풀고 셔츠는 제대로

쿨비즈의 기본은 넥타이에서 해방되는 것. 목을 조이고 있는 넥타이만 풀어도 체감온도가 약 0.8도 내려간다.

넥타이를 매지 않을 때일수록 셔츠는 더 신경 써서 골라야 한다.

노타이 차림에도 캐주얼하지 않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칼라 부분이 잘 정돈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셔츠를 골라야 한다.

일반 셔츠보다 옷깃이 0.5∼1cm 높은 게 좋다. 셔츠 칼라 끝에 단추가 달려 옷깃을 고정시켜 주는 ‘버튼다운 셔츠’나 옷깃과 소매 부분이 몸판과 다른 색상으로 된 ‘클레릭 셔츠’를 입는 게 단정한 인상을 준다.

줄무늬나 체크무늬 버튼다운 셔츠는 멋스러우면서도 젊어 보인다. 청색 계열의 클레릭 셔츠는 청색 계열 슈트나 베이지색 슈트와 함께 입으면 산뜻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더해 준다.

한국 남성들은 자신의 치수보다 1인치 정도 큰 사이즈의 셔츠를 많이 입는다. 품이 큰 셔츠는 노타이 차림일 때 격식을 갖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쉽다. 따라서 타이를 매지 않을 땐 조금 타이트한 셔츠를 입는 게 좋다.

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포켓치프를 활용하면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면 소재로 된 흰색, 검정 색상의 포켓치프가 무난하다. 재킷 색상과 비슷한 연한 색상의 포켓치프를 착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2] 안감과 어깨 패드를 없애라

어깨 패드와 안감은 몸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안감과 어깨 패드를 없앤 비즈니스 재킷이 많이 나왔다. 옷이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 슈트 대용으로 제격이다.

‘로가디스’의 이은미 디자인실장은 “비즈니스 재킷을 입을 때는 색상을 맞춰 입는 게 중요하다”며 “산만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재킷과 셔츠, 바지 등에 들어간 색상이 2, 3가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색 계열의 재킷은 시원해 보이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비즈니스 자리에 잘 어울린다. 화사한 느낌을 원한다면 회색이 가미된 핑크색이 적당하다.

이 실장은 화이트 셔츠나 재킷과 비슷한 색상의 줄무늬 셔츠, 또는 화사한 색상으로 된 셔츠 스타일의 니트를 받쳐 입으라고 권했다.

롯데백화점의 남성복 담당 염동호 바이어는 마의 일종인 리넨 소재로 된 재킷을 추천했다.

염 바이어는 “리넨 소재는 구김이 많이 가서 많은 남성이 꺼리지만 리넨 재킷의 자연스러운 구김이야말로 어떤 재킷보다 멋스럽다”고 강조했다.

[3] 올 여름 유행 아이템 ‘흰색 바지’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고르는 건 기본. 가장 무난한 색상은 청색 계열. 여기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가면 밝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더해 준다.

올여름 유행 아이템은 ‘화이트 팬츠’. 남성들이 기피하는 색상 가운데 하나가 흰색이지만 올여름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에서 흰색 바지를 선보일 만큼 화이트 팬츠가 대세다.

화이트 팬츠를 고를 때는 폴리에스테르가 혼방된 소재를 선택해야 쉽게 구겨지고 때가 묻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흰색 바지는 옷감이 얇으면 자칫 속옷이 비칠 수 있으니 소재를 잘 따져 골라야 한다. 흰색은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넉넉한 사이즈를 입으면 뚱뚱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약간 슬림한 사이즈를 고르는 게 낫다.

면 소재 재킷에 베이지나 흰색 등의 면 소재 팬츠가 잘 어울린다. 셔츠와 포켓치프도 흰색으로 통일하면 차분한 느낌을 준다. 상하의 모두 깔끔한 흰색으로 입는 것도 좋다.

재킷을 벗고 셔츠만 입으면 팬츠가 더 잘 드러나는 법. 밑위길이를 늘리거나 주머니 위치와 각도를 조정해 ‘힙업 효과’가 있는 바지를 입어야 다리가 길고 날씬하게 보인다.

[4] 슈트는 가벼운 여름 소재로

시원한 소재에 무게가 가벼운 여름용 슈트가 많이 나왔다. 일반 슈트보다 어깨 패드를 줄이고 단추 등 부속품의 무게를 최소화한 슈트를 골라 입어야 한다.

로가디스는 ‘프리미엄 언컨 슈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일반 신사복 무게보다 100g 이상이 가볍다. 안감과 어깨 솜, 주머니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특수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코오롱패션 맨스타는 가슴 부위와 어깨 패드 부위에 특수 원단을 이용한 ‘에어컨 슈트’를 내놨다. 특수 소재가 외부 환경에 따른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 준다.

지오투의 ‘에어 플라이 슈트’는 안감이 기능성 소재인 매시 소재인 데다 어깨 패드가 얇아 가볍고 시원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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