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ITC는 7일(현지 시간) “이동통신용 반도체 제조회사 퀄컴이 경쟁사 브로드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퀄컴 칩이 들어간 3세대(3G) 휴대전화의 미국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것은 휴대전화기가 통화권을 벗어날 때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이와 관련해 브로드컴과 퀄컴은 2005년 7월부터 약 2년간 특허권 공방을 벌여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ITC 결정이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피해 갈 수 있는 동일 성능의 반도체 칩을 퀄컴과 국내 업체들이 이미 공동으로 개발했다”며 “현재 이 칩을 장착한 휴대전화 제품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ITC 발표 이전에 미국 정부의 수입승인을 받은 휴대전화기에는 수입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국내 업체들이 이달 안에 새 칩을 내장한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수출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TC는 조만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수입금지 결정의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며 대통령이 이를 60일 이내에 승인하면 정식으로 수입금지 조치가 발효된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미국에서 판매한 3G 휴대전화는 3050만 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15.5% 규모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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