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와 BMW 등이 가격을 대폭 낮춘 데 이어 포드도 신차 가격을 기존 차량보다 인하했다.
포드코리아는 10일 2008년형 ‘뉴이스케이프 2.3 XLT’를 기존 이스케이프보다 30만 원이 싼 2970만 원에 내놨다.
포드는 이미 올해 초 이스케이프 2.3을 출시 당시 가격(2006년 3690만 원)보다 690만 원 낮췄다.
포드 관계자는 “뉴이스케이프는 디자인이 크게 개선되고 투톤 가죽 시트 등 고급 품목이 대거 적용돼 실제 가격 인하 효과는 훨씬 크다”며 “특히 2000만 원대 가격은 한국 차 값에 비해도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작년 말 G35 세단 가격을 기존보다 270만 원 낮춘 4750만 원에 출시했고 크라이슬러도 올해 초 300C 2.7의 가격을 500만 원 내렸다.
수입차 빅3 중 하나인 BMW는 경쟁 차종인 아우디A6 등의 판매 호조를 막기 위해 뉴528i를 기존 모델보다 1900만 원이나 인하된 6750만 원에 선보여 수입차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수입차 중 차량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메르세데스벤츠도 하반기 선보일 뉴C클래스를 경쟁 차종인 BMW3이나 아우디A4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올해 안에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 브랜드 차를 직접 수입해 판매할 경우 가격이 지금보다 15∼25% 낮아질 수 있어 수입차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기존 수입차 업체와 당장 경쟁하긴 힘들다”며 “하지만 예상대로 20% 안팎의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경우 수입차 전체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