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0일 ‘CEO 교체 신(新)풍속도’라는 보고서에서 경영진 리크루팅 기관인 ‘스펜서 앤드 스튜어트’가 미국 S&P500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EO를 바꾼 미국 S&P500 기업 중에서 정년퇴직 또는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는 43%로 절반이 채 안 됐다. 반면 ‘성과 하락 등으로 인한 사퇴’와 ‘이사회에 의한 축출’ 등 비자발적 교체는 49%에 달했다.
문책성 교체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이사회의 CEO 견제 역할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거나 윤리적 문제나 각종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CEO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이사회의 역할이 커지면서 이런 문제를 일으킨 CEO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있다는 것.
경영 성과 하락에 대해 이사회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도 이사회를 긴장하게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기보다는 내부에서 발탁하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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