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일 "주변 시세보다 싼값에 공급하는 장기 전세주택의 공급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며 "특히 역세권 주변 시유지에 장기 전세주택을 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역세권 주변에 장기 전세주택을 지을 경우 활발한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도시 중산층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형 주거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 전세주택의 주요 수요층은 소득 4¤5분위 수준의 중산층으로 가장 왕성하게 일하는 계층의 하나"라며 "이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편한 거주지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시내 역세권 인근 시유지 가운데 장기 전세주택과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후보지를 검토하는 중이다.
주로 학교 도로 등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으나 방치돼 있는 시유지 가운데 해당구청 등과의 협의를 거쳐 주거지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이 검토 대상이다.
장기 전세주택 단지로 선정된 곳에는 장기 전세주택과 함께 임대주택도 들어서며 장기 전세주택 중 10% 정도는 45평형 이상의 중 대형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임대주택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슬럼화됐기 때문"이라며 "대형 물량도 공급해 `계층 혼합' 효과도 거두면서 슬럼화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다만 중대형 평형의 경우 주변 전세 시세의 50¤60%인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보다 좀 더 비싼 80% 수준에 공급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서초구 방배동의 시유지 한 곳을 시범구역으로 정해 장기 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민간이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때 인센티브를 주고 장기 전세주택을 일정 비율 건립토록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하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장지 발산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한 장기 전세주택에 대해 주택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은 만큼 장기 전세주택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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