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8일보다 10.72포인트(0.62%) 떨어진 1,71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거래일 연속 떨어지기는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1.94포인트(0.26%) 하락한 758.69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와 함께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심해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지수 보합세 유지 가능성 높아”
최근 증시 조정은 증시가 14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을 줄이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증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하락은 지나치게 빠른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것 이상은 아닐 것”이라며 “주식형 펀드 등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개인들의 매입세도 이어져 외국인들의 순매도를 감당할 만한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시적인 조정을 보인다고 해도 1차적인 지지선은 1,660∼1,680 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에서는 기존에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진 반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세를 유지했던 종목이 반등하며 뚜렷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중국이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서면서 철강, 조선, 기계, 건설 등 기존 주도주는 단기 조정을 받는 반면 내수 경기 회복에 따라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상승 종목별로 ‘바통 터치’가 이뤄지면서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내일 발표되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IT, 내수 업종으로 분산 투자”
차별화 장세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뜻한다”며 “조선, 철강, 기계 등 조정을 받고 있는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줄이고 IT, 내수 소비재, 자동차 등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보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내수 종목은 아직까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분산 투자 차원에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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