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브랜드 이야기/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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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 ‘다빈치코드’.

프랑스 경찰 콜레 부관이 영국 갑부인 티빙 경 일행을 쫓는 장면이 있다. 차고에서 그들이 타고 간 차를 확인하는 콜레. “곤경에 처했음을 깨달았다”며 당황한다. 울창한 숲 속을 거침없이 헤쳐 나가 추격을 포기하게 만드는 차. 바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였다.

오프로드의 최강자 랜드로버.

‘랜드로버가 달리는 곳이 곧 길이 된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귀족이다. 1946년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인 4륜 구동차를 탄생시킨 이후 랜드로버는 60년 넘게 4륜 구동차만 만들어 왔다. ‘오프로드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처럼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의 상징이다.

강한 차량의 이미지는 성능과 직결된다. 랜드로버는 극한 상황에서 주행 성능을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내놓은 뉴 프리랜더2는 출시 전에 사하라 사막을 비롯해 세계 4개 대륙에서 수천 km를 시험 주행했다. 영하 40도부터 영상 50도, 습도 95% 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혹독한 테스트를 거친다.

안전 면에서도 최고다. 4륜 구동 최초로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을 개발했다. 알루미늄 V8 엔진, 4채널 ABS 브레이크,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RS) 등 첨단기술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럭셔리 SUV의 미래를 이끌어 온 것이다.

이처럼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 덕택에 영국 여왕의 공식 해외 수행차량으로 선정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방국을 방문할 때면 항상 랜드로버를 애용한다. 1999년 여왕이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을 찾았을 때도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 ‘레인지로버’를 탔다.

2000년 포드에 매각된 뒤에도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업그레이드는 계속됐다. 차세대 패밀리 SUV ‘디스커버리3’, 첨단 온로드 성능을 배가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프리미엄 콤팩트 SUV의 새로운 기준 ‘뉴 프리랜더2’ 등이 브랜드의 명성을 잇고 있다.

랜드로버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가 있다. 용기, 모험, 세계화, 최고우위 그리고 진실성이다. 라오스의 정글에서 볼리비아의 고원까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당당한 차. 브랜드 랜드로버의 파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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