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더 강해진 터보, 그들이 몰려온다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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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엔진(Turbo Engine).

같은 배기량의 일반 엔진보다 20∼50%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자동차 엔진은 기본적으로 연료와 혼합할 공기를 필요로 한다. 보통 엔진은 공기가 자동으로 유입되는 자연흡기식. 터보 엔진은 공기를 압축해 강제로 넣어줘 더 많은 연료를 소화한다. 같은 덩치라도 힘이 세다는 뜻이다.

약점도 있다. 연료소비효율이 나쁘고 엔진에 무리가 많이 갔다. 관리가 까다로운 데다 폭발적인 움직임에 대한 위화감도 컸다. 많은 이가 터보보다 고배기량 차량을 선호했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터보 엔진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지적된 약점이 상당 부분 해결되면서 가솔린 터보엔진을 단 모델이 늘고 있다. 디젤 엔진은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모델이 터보 엔진이라 봐도 무방하다. 새롭게 주목받는 터보 엔진을 가솔린 엔진 중심으로 살펴봤다.

○ 강력한 파워와 민첩한 반응…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BMW의 335i 컨버터블. 소프트톱을 고집해 온 BMW가 최초로 내놓은 하드톱 컨버터블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진짜 숨은 매력은 엔진에 있었다.

335i 컨버터블은 세단 335i와 함께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가벼운 알루미늄 케이스로 감싼 3.0L 6기통 엔진으로 306마력이라는 다이내믹한 성능은 물론 연료 소비도 효율적이다.

트윈 터보 엔진은 대형 터보차저 1개가 아닌 2개의 소형 터보차저가 각각 3개의 실린더로 공기를 보낸다. BMW 측은 “액셀을 밟아도 힘을 내는 데 시간이 지연되는 ‘터보 랙’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자랑한다. 전 세계 30여 개국 62명의 자동차 저널리스트가 뽑은 ‘2007 올해의 엔진상’을 받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골프 GTI도 대표적인 터보 엔진이다. 200마력의 강력한 힘을 보유해 마니아 사이에선 골프와 차별해 GTI로 떼놓고 부를 정도다. 2.0 터보 FSI(TFSI) 엔진은 고압 직분사의 강점과 터보차저의 강력함이 결합해 골프 차체와도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평이다.

뛰어난 토크와 민첩한 반응은 동급 최고 수준.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국내 수입 소형차와 해치백의 열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국내 자동차업체도 터보 엔진 경쟁에 뛰어들었다. 1992년 스쿠프 터보 이후 가솔린 터보 엔진은 명맥이 끊겼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2008년 하반기에 투스카니 후속 모델인 ‘BK’에 2000cc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예상 출력은 210마력 전후. GM대우도 올 하반기 2000cc 터보 엔진을 단 2인승 스포츠카 G2X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 뛰어난 운전 재미에 내구성 약점도 보완

볼보의 T5 엔진은 직렬 5기통의 저압 터보 엔진이다. 터보차저와 다양한 밸브 타이밍으로 모든 회전 범위에서 빠르고 강한 반응을 전달한다. 배기량 2521cc에 210마력, 32.7kg·m의 강력한 토크. 적용 모델로는 하드톱 컨버터블과 올 뉴 볼보 C70, 스포츠 세단 S60 2.5T 등이 있다.

아우디의 TFSI 엔진 역시 많은 사랑을 받는 터보 엔진. FSI는 실린더 헤드에 장착된 고압분사기가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엔진의 열 손실을 줄인다. A4 2.0T FSI, A4 2.0 카브리올레와 A6 2.0T FSI 등에 장착됐다.

사브의 2.8L 터보 V6 엔진은 지난해 미국 ‘워드 커뮤니케이션’지의 베스트 엔진 톱10에 선정됐다. 사브는 동급 배기량 모델과 비교할 때 중속 영역(시속 80∼120km)에서 토크가 우수한 편.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06년형 사브 9-3 에어로는 특유의 치고 나가는 파워가 훨씬 강화됐다.

푸조 207RC의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도 주목할 만하다. 1.6L THP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자랑한다. 제로백 7.1초에 최고속도는 시속 220km. 작지만 매운 소형차의 강력한 심장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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