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의 부도 여파는 아파트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에 직접 미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부문 외에도 토목공사를 상당액 수주하는 데다 최근에는 해외공사 수주를 크게 늘려 국내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주택업체들은 사업구조상 다른 포트폴리오가 없어 아파트 분양이 저조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는 신일의 부도를 계기로 건설회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로 많은 돈을 빌려준 금융권이 위험 관리를 강화해 자금줄이 차단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곳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A사 등 지방과 해외에서 사업이 부진했던 몇몇 업체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모 은행은 지방의 한 업체에 거액이 물려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여신을 늘리고 있다는 설도 있다.
한 중견업체 임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낮은 데다 지방의 아파트 분양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견 업체들의 위기는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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