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자식사랑 때문이었다는 작은 위안마저도 치졸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뉘우치며 후회하고 있다”며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킨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이토록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확대되고 한화인들에게 큰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번 일을 자성의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임직원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호흡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경황이 없긴 하지만 그룹의 중요한 사안들은 나름대로 보고도 받고 있고 경영상의 큰 공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챙겨 오던 해외사업들이 좌초되진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 회장은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해 담당 재판부인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에게 14일 제출했다.
김 회장의 변호인단도 이날 보석 허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별도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다.
변호인 측은 의견서에서 한화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개발 사업을 합작하기로 하고 투자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 긴급성이 있으며 김 회장의 신병이 자유로워야 할 사업상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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