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7]환경=돈,경영이 바뀐다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회원들이 5일 브라질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온실가스를 상징하는 하얀 풍선 6000개를 꽂고 있다. 풍선 1개는 1000t의 온실가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하루 배출되는 600만 t의 온실가스를 표현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회원들이 5일 브라질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온실가스를 상징하는 하얀 풍선 6000개를 꽂고 있다. 풍선 1개는 1000t의 온실가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하루 배출되는 600만 t의 온실가스를 표현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10년 후인 2017년을 고민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기업은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새로운 동력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은 한국경제가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 세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데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과거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토양에서 맨주먹으로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대역사를 차례로 이뤄 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 일각의 반(反)기업 정서에 휘말려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본보는 18일부터 3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자에 발행하는 시리즈 테마섹션 ‘10년 후 성장동력 리포트’를 통해 환경, 바이오, 첨단 금융 산업을 일구기 위한 국내 기업의 노력과 성공 가능성을 점검한다. 아울러 주요 그룹의 미래 전략도 소개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지구 온난화 문제로 지구촌이 시끌벅적합니다.

2015년까지 온실가를 줄이지 못하면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경고합니다.

이 같은 자연환경의 변화는 기업경영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게 현실입니다.

아울러 환경을 이용한 제품과 환경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환경산업 분야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상징되는 환경훼손은 인류에게 분명 위기(危機)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危)험’뿐만 아니라 ‘기(機)회’도 함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도 환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환경변화는 서서히 다가오기에 무심코 흘려버리기 쉽지만,사실은 산업활동의 메커니즘의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KOREA 2017’ 특집기사목록

▶ 환경=돈,경영이 바뀐다

▶ ‘환경’은 새로운 경제규칙

▶ 물 바람…재생에너지-환경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 석유서 청바지까지…트렌드가 된 친환경상품

▶ 아무도 안가는 길 그곳이 삼성의 길

▶ Global 기업엔 ‘Green CEO’가 있다

▶ 친환경으로 ‘세마리 토끼’ 잡아라

▶ 녹색자연 지키는 녹색기업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수질 및 대기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구 차원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개척기 서부에서 ‘골드 러시’가 있었을 때 그들에게 생활의 기반을 제공했던 숙박업자와 식당 주인 등이 큰 이득을 봤습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이 한창 생겨났을 때 온라인 ‘장터’를 제공했던 기업들이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자원 고갈 등의 문제도 시장의 힘을 빌린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환경 보전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환경컨설팅업체인 EBI는 2010년 세계 환경시장이 7687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시장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기업활동에서 중요한 게임의 룰로 떠올랐다.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에너지 절약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환경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새 시장 개척

2013년부터는 한국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 대상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한국을 향해 ‘링 위로 올라오라’며 압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 규모는 2003년 기준으로 4억4800만 t이다.

이는 1990년의 2억2600만 t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유럽 선진국들이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를 1990년보다 평균 5.2% 줄이기로 한 것을 고려하면 온실가스 감축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짐작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제한 송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위기감은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될 수 있다.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세계적인 추세를 신사업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는 ‘고효율’이다

지구 온난화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기업들

릴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