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中에 조선소 세울 수도”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대우조선해양이 15일 중국 산둥 성 옌타이 시에 대규모 블록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은 이곳에서 만든 블록을 옥포조선소로 실어와 완성 선박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15일 중국 산둥 성 옌타이 시에 대규모 블록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은 이곳에서 만든 블록을 옥포조선소로 실어와 완성 선박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중국에 선박용 블록공장 완공

대우조선해양이 중국에 블록 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또 중국의 관련 법규가 정비되면 완성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를 중국에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은 15일 남상태(사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DSSC는 30만 평 규모로 하역 설비와 후판 절단 및 조립 공장, 안벽 2개 등을 갖춘 선박용 블록 생산 공장이다. 현재 연산(年産) 3만 t 규모의 블록 생산능력을 2010년에는 22만 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블록은 모두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공급된다.

대우조선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블록 1개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옥포조선소에 비해 약 7일 더 걸리지만 인건비 등 원가가 낮아 수송비 등을 감안해도 옥포조선소보다 약 30%의 가격 경쟁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인력 수준이 본궤도에 오르는 2010년경에는 약 700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남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조선소 지분의 51%를 중국이 갖도록 돼 있는 중국 법규가 바뀌면 중국 내 조선소 건립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조선소 건립 검토는 국내에선 조선소 용지를 늘리기가 어렵고 높은 인건비 등으로 앞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STX그룹은 국내 조선업계로는 처음으로 3월 말 중국 다롄(大連) 지역에 조선단지 기공식을 갖고 조선소 건립의 첫 삽을 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블록 공장::

선박은 수백 t 규모의 블록을 각각 만들어 이를 독으로 옮겨 조립해 완성하는데 이때 블록을 만드는 공장이 블록 공장이다. 최근에는 독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블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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