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자산, 부동산 편중 심각”…현대경제硏 “81% 차지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한국의 가계자산 가운데 81%가 부동산 자산에 편중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위험이 높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한미 가계자산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가계 평균 총자산 2억8112만 원 가운데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76.4%인 2억1477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에 통계청이 금융자산으로 분류해 온 전·월세 보증금을 부동산 자산에 포함시키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81%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의 비중이 50%에 이르러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지나치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으며 금융자산이 예금에 편중돼 고령화 시대에 적절한 노후 수익을 만들어 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다. 또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관련 직간접투자 상품의 비중도 60% 이상이다.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상품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가 개인의 자금을 금융시장, 특히 자본시장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장기국채 발행을 통한 국채 시장 육성 및 장기보유펀드에 세제혜택을 통한 장기투자 상품 위주의 세제지원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가계도 주식, 보험, 연금 등 자본시장 상품을 적절히 배합해 금융자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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