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투자자문회사 대표는 ‘부동산 쪽에서 넘어오는 투자자금’이 주된 에너지라고 본다. 국내 부동산에 ‘다걸기(올인)’하기엔 부담스러워 작년엔 해외 부동산과 해외 펀드를 기웃거리던 사람들이 4∼6월 수십억 원씩 증시에 찔렀다고 한다. 한 펀드매니저는 “5월 이후 ‘지금 주식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부동산 재벌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개미’들은 여유 자금 부족으로 활황 증시에 끼어들지 못해 배 아파한다.
▷증권계가 환영하는 최근의 기조적 변화는 첫째, 개인자산 중 주식 및 펀드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 특히 펀드는 적립식의 인기로 3년 전 8조 원에서 최근 60조 원으로 불어났다. 둘째, 최근 3년 사이에 장기투자가 늘었다는 점. 장기투자의 전도사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투자자들이 웬만한 주가 등락은 참고 견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 회사의 6년 된 국내 주식형 인디펜던스 펀드의 수익률은 600% 수준이다. 일찍 환매(펀드 매각)한 투자자도 웬만큼 벌었겠지만 오래 기다린 보람에는 못 미친다.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개미는 어떨까. 상승장이 이어져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는 견해가 많다. 기업 실적이 좋은 데다 북한 ‘디스카운트’도 약해졌고 중국 등의 주가가 폭등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우리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꺾인 경우에도 그럴듯한 해설이 쏟아질 것이다. 두세 달 전만 해도 지금 같은 주가 폭등 전망이 적었듯이 주가 전망은 늘 틀릴 수 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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