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복은 다음 달 15일로 아직 멀었지만 벌써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닭고기, 오리고기, 장어 등 보양음식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예년에는 초복 이후부터 보양식 판매가 급증했으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라졌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마트에서 1일부터 17일까지 닭고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오리고기 매출은 112% 늘었다. 장어(20.8%), 전복(49.6%), 녹용(32%)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닭고기 매출이 늘면서 밤(16.6%), 마른 대추(26.3%), 인삼(15.6%) 등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서 1일부터 18일까지 삼계탕용 닭고기만 총 20억 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에 비해 5% 늘어난 수치. 오골계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약 2배로 늘었다. 장어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15% 늘어 2억 원어치가 팔렸다.
롯데마트도 1일부터 18일까지 백숙용 닭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여름철 수험생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은 ‘즉석 선식’도 10%가량 매출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포장용 보양식품들이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에게 인기를 얻으며 눈에 띄게 판매가 늘었다.
GS마트에서는 포장 삼계탕과 포장 한우곰탕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으며, 이마트에서도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린 후 먹을 수 있는 ‘양념장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GS마트의 임병옥 마케팅팀 부장은 “요즘 날씨가 장마가 끝난 8월 초 날씨와 비슷하다”며 “고객들의 소비패턴도 한여름일 때와 비슷하게 나타나 유통업계는 8월 기준으로 상품 구색과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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