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해당 기업 실질 내재가치의 괴리를 취하는 것’으로 본다. 이런 괴리는 시장의 비합리성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어 A기업의 내재가치는 2만 원이지만 그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시장에선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하자. 가치투자자는 이런 종목을 찾아내 투자한 뒤 2만 원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간단하다. 하지만 기업의 내재가치는 어디서도 구할 방법이 없다.
과연 삼성전자나 포스코의 내재가치는 얼마일까. 투자자가 직접 계산하고 분석해야 하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내재가치의 분석이 가치투자의 처음이자 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재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르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도 “내재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정해진 공식은 없다. 투자하려는 기업을 자세히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기업의 내재가치란 사실에 의해 평가되는 가치”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초기 가치투자자들은 내재가치란 기업의 순(純)자산에서 부채를 뺀 잔액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재가치엔 자산뿐 아니라 앞으로 자산이 창출할 수익도 포함해야 한다는 쪽으로 발전했다.
즉, 한 기업의 가치란 현재 보유한 자산,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의 힘, 그리고 앞으로 이 기업이 만들어낼 현금의 총합계로 본 것이다.
그런데 초기 가치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주머니 속의 동전’ 즉, 손안에 쥘 수 있는 기업의 보유 현금이나 부동산을 더 선호했다.
어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나 부동산의 가치보다 그 기업의 주가가 낮다면 회사가 망해 청산하더라도 손해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를, 최악의 경우에도 마지막 한 모금을 피울 수 있다는 의미에서 ‘담배꽁초식 투자’라고 불렀다.
이렇듯 전통적 가치투자자는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평가요소에 많은 비중을 뒀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들은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려면 성장성에 더 많은 무게를 둬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다음 회에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로 하자.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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