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한쪽에서는 ‘플라스틱보드드레인(PBD)’이라는 장비로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땅을 단단히 다지는 지반개량공사가 한창이다. 공단 내 총 40만 평 용지에는 냉연공장에 이어 열연공장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
현재 포스코가 검토하고 있는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이 최종 확정되면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강 수입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동남아 지역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업체
포스코가 베트남에 냉연 열연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베트남 프로젝트’는 미국 인텔사(社)를 따돌리고 일약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로 기록돼 주목을 받았다.
2012년까지 총연산 120만 t 규모의 냉연공장과 300만 t 규모의 열연공장을 짓는 데만 총 12억5800만 달러(약 1조1950억 원)를 투자하기로 돼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산업용 철강 소재인 ‘판재류’ 생산을 위한 냉연공장 건설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고 생산능력은 동남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베트남의 판재류 수요 290만 t 중 자체 생산 능력은 50만 t(자급률 17%)에 그쳤다.
포스코의 ‘냉연 열연 프로젝트’는 지난해 현지 주요 언론의 ‘베트남 10대 경제뉴스’에 선정될 정도로 현지 정부와 경제계에서도 관심이 큰 사업이다.
베트남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 이상 고속성장을 하면서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01년 이후 철강 수요도 고급 철강재를 중심으로 매년 평균 13%가량 증가하는 상황.
한동희 포스코베트남 법인장은 “올 12월에는 공단에서 약 600m 떨어진 티바이 강변의 8만 평 용지에 포스코 전용 항만 건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시화되는 베트남 일관제철소
포스코는 현재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과는 별도로 베트남에 추가로 일관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업타당성 검토를 연내에 마칠 계획이지만 인도 일관제철소 공사가 용지매입 문제 등으로 진척이 더딘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원재료인 철광석이 10억 t가량 매장돼 있는 점 등이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용덕 포스코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 차장은 “베트남에 매장된 광석에는 아연 등 금속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용광로에서 원료로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최근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에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을 확정할 경우 인도 제철소와 함께 파이넥스 공법을 해외에 적용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찌민=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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