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 위기설이 나돌았던 기아차의 정의선(37)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에서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팀워크를 통해 기아차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정 사장을 중심으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3개년 경영개혁프로젝트 ‘기아 비전2010(KIA Renewal Plan2010)’을 이르면 다음 주에 선포해 기아차의 미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 “기아차 잘될 것이라는 믿음 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흑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1250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최근에는 판매 부진과 유동성 위기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선임된 정 사장의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올해 기아차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라며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영업 전선에까지 직접 뛰며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삼성그룹과 대한지적공사 등에 임직원 업무용 차량을 1000대 이상 공급하는 계약을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이날 본사 강당에서 기아차 임직원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전특강’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기아차에 가장 필요한 것은 팀워크”라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특강에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배구팀 감독이 강사로 나서 만년 2위이던 팀을 1위로 끌어올린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다.
○ 이달 중 ‘기아 비전2010’ 선포
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2010년을 겨냥한 경영혁신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작년 7월에는 경영전략실 산하에 비전추진팀을 신설해 3개년 기업 혁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중기 경영목표인 ‘기아 비전2010’은 이르면 이달 중 공포될 예정이다. 정 사장의 ‘경영 시험대’가 될 기아 비전2010은 3대 계획과 4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된다.
3대 계획은 2010년까지 △글로벌 기업 도약 △국내외 연간 250만 대 판매 목표 △자동차 브랜드 가치 10위권 도약 등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4대 핵심 전략에는 △판매·영업력 강화 △디자인 경영 △원가 절감 △조직 활성화 등이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는 기아차의 혁신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정 사장을 중심으로 1년 이상 준비해 온 프로젝트로 최근 임직원들의 실적 개선 의지와 맞물려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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