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3월 13일자 A16면 참조
▶ [광주/전남]이건희 회장 “생활가전 개도국으로 넘겨야…”
삼성전자는 19일 “2012년 ‘글로벌 톱3’ 가전업체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 목표에 따라 냉장고를 비롯한 생활가전 부문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해외 현지공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생활가전 전담 자회사인 ‘삼성광주전자㈜’를 두고 있으며 멕시코 중국 태국 등에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생산 공장이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공장 확충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해외공장 예정 용지나 일정, 규모 등 세부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광주시와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계, 시민들은 그 파장과 구체적인 계획수립 및 추진일정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성 측이 그동안 확인해 온 방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광주공장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83개 협력업체들은 이번 방침으로 우려하던 가전 생산라인의 해외이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채동석 삼성광주전자 부사장(삼성그룹 호남지역본부장 겸임)은 “이번 중장기 전략발표는 삼성광주전자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미 고부가가치급 생활가전 생산기지로 면모를 바꿔 올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광주전자는 1989년 12월 광주전자㈜로 처음 설립돼 자동판매기 청소기 냉장고 김치냉장고를 생산해 오다 2004년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세탁기와 에어컨 생산라인이 옮겨오면서 국내 최대규모의 생활가전 생산기지가 됐다.
지난해 지방세와 법인세로 각각 28억 원과 110억 원을 납부하는 등 줄잡아 광주 지역경제의 20%에 이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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