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후반에 나타난 조정은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 증시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과열을 식히는 ‘단비’로 보인다.
상승세를 이끌던 증권주가 조정을 받은 반면 반도체 관련주는 부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업종별로 돌아가며 상승하는 ‘순환매’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과열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나타난 이번 조정의 성격을 놓고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인지,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코스피 강세는 10일 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왔다는 점에 비춰 보면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은 10일 선이 저항선으로 인식될 때 비로소 시작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아직 가격 조정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한편 투자자들이 조정에 둔감해지고 있는 점은 문제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생각해 보면 조정에 둔감한 만큼 조정 때 투매(投賣)가 나타날 확률도 낮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6월을 마감하는 동시에 상반기를 정산하는 시점이다.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주가를 관리할 가능성이 커 큰 조정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중국과 미국 모두 전 고점을 저항선으로 두고 있어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해외 증시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1,800 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거듭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당분간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가 훼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업종별로 접근하는 전략은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실적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므로 매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반도체 업종도 최근 반도체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주가 부진을 해소할 여지가 생긴 만큼 하반기를 겨낭해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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