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21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한미 FTA 추가 협상은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일단 끝났다.
정부는 다음 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번에 미국 측이 새로 제안한 노동, 환경 등 7개 분야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추가 협상은 그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한국 측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 직후 브리핑에서 “미국은 3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서명하기로 한 (기존) 협정문에 추가 협의 내용을 반영하자고 했지만 노동과 환경 분야는 면밀히 봐야 한다”며 “미국 측에도 이런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협정문 서명은 예정대로 30일 진행된다고 강조함으로써 서명과 추가 협상을 분리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는 “양국이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30일 이전에 추가 협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은 협정문 서명일인 동시에 미 의회가 행정부에 부여한 무역촉진권한(TPA)의 시한이 끝나는 날. 따라서 그 뒤에는 자동차 분야 협정문에 불만이 많은 미 의회가 협상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30일을 넘겨 추가 협상을 할 때 자동차 등 다른 의제가 제기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