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서울 은평구 ‘수색 자이’ 주상복합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으로 통하는 은평구 수색동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나온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이 서울 서북권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자이가 뜨면 아무리 분양이 안 되는 곳도 기본은 된다고들 한다. 소비자들이 사용가치보다는 브랜드 파워에 현혹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 건설사가 꾸준한 투자로 품질을 높여 왔고 치밀한 조사로 최적의 입지를 물색하기 때문이란 반론도 많다. 그럼 ‘수색 자이’의 사용가치를 꼼꼼히 뜯어보자. 37∼39평형 33채, 40∼49평형 280채, 67∼82평형 11채이며 2009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26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 입지 여건

경의선 철로와 경기 고양시로 통하는 도로 사이에 있다. 원래 삼표연탄 터였다.

5개 동(棟)으로 구성된다. 이 중 2개 동(201, 202동)은 근린생활시설(상가) 용도로 잡혀 있는 공터 뒤에 들어선다. 나중에 건물이 들어서면 답답해질 수도 있다.

도로보다는 철도 여건이 아주 좋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2009년 경의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끝나고, 2010년 인천국제공항철도의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는 ‘3중 역세권’으로 변한다. 주상복합임에도 19층까지만 올라간다는 점이 감점 요인이다. 주상복합은 시원하게 위로 쭉 뻗어야 제격이다.

길 건너 수색·증산뉴타운, 가좌뉴타운이 개발되고 있어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철로 건너편에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조성된다.

○ 인테리어

주상복합인데도 평형별 전용률이 82% 이상이다. 그런데도 실제론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각 동의 구조 때문. 위에서 내려다보면 삼각형 구조이기 때문에 가구별 평면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41평형은 전용면적이 34.38평이지만 거실과 주방은 20평형대 아파트보다 조금 넓은 수준이다. 49평형은 입구에 지름 1.7m짜리 기둥이 버티고 있다.

이런 점은 다소 아쉽지만 내부 마감은 역시 ‘자이’답다.

신발장을 빼고도 평형마다 창고가 2개씩 있다. 발코니 확장에 대비해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둔 것이다.

GS건설의 특기인 수납장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벽체나 가구도 깔끔하다. 특히 주방 수납장은 외부에 천장부터 바닥에 이르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문을 열면 식기나 전자레인지 등이 보이지만 닫으면 깨끗한 벽으로 변한다.

안방에 붙어 있는 욕실에는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켜지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달았다. LED 전구는 눈이 부시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수면을 덜 방해한다.

난방과 조명을 조절하는 리모컨에는 자석이 달려 있다.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딱 달라붙는다.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이런 게 GS건설의 장점이다.

○ 가격 경쟁력

분양가는 꼭대기 층의 펜트하우스(평당 2000만 원선)를 빼면 평당 1600만∼1700만 원 선이다. 어디를 비교 대상으로 삼을지에 따라 가격이 높게 느껴질 수도, 낮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인근 수색동 대림한숲타운 42평형은 평당 1270만∼1400만 원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 40평형은 평당 2500만∼2900만 원이다.

‘수색 자이’를 상암권으로 본다면 매우 싼값에 나온 셈이지만 수색권으로 보면 고민이 좀 필요하다. 그럼에도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중도금은 40%만 책정했고 입주 후 바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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