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3월20일 취임 당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일성을 높였던 조 회장이 국내 덩어리 규제 전수조사와 전경련 인사.조직 혁신 추진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취임 후 첫 회장단 회의 뒤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에서 규제개혁을 건의해 한 총리로부터 국내 5000여개 덩어리 규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조 회장은 이에 따라 25일 규제개혁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9월말까지 모든 규제에 대한 조사를 끝내기로 했다.
이 규제조사 결과는 현정부에서 일부 개선 작업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대선 주자들의 공약 자료로 활용되거나 차기 정부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전경련이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회장은 또 정례회의, 소모임, 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의 회장단 모임을 가져 재계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후 4차례 이상의 크고작은 회장단 모임을 가졌으며 지난달 열렸던 첫 회장단 회의에는 평소 참여율이 낮았던 '4대그룹' 회장 중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참석시킴으로써 전경련의 재계 대표성을 높였다.
앞으로 조 회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정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장들을 따로 초청해 회장단 소모임을 갖기로 함에 따라 재계 총수들이 전경련을 중심으로 뭉칠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함께 조 회장은 민간과 정부 부문에서 모두 일한 경험이 있어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윤호 상근부회장을 영입했으며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 평가를 받는 김종석 한경련 원장, 이승철 전무를 임명해 전경련을 젊고 참신한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조 회장은 경제계의 민간 외교 및 국제 경제협력 강화 행보로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달 13~14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재계회의를 열어 양국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했으며 4월에는 부산에서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해 동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한일 경제협력 강화 및 한일 FTA 추진을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KBS, MBC 등 6개 방송이 동시에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재계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출연해 국민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경제계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 같다"며 "대선과 차기 정부 출범이라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조 회장이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계 입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변할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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