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한국 간판업종 갈수록 힘 빠져”

  • 입력 2007년 6월 27일 03시 01분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화학 등 한국 주력 산업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글로벌 업종 판도 변하고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주력 산업 중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수익성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4년 4.9%로 글로벌 기업(4.7%)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2006년에는 1.4%를 보여 글로벌 기업(4.5%)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자동차, 화학, 철강은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글로벌 기업보다 더 높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되고 그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은행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영업 적자를 볼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2003년 이후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2006년에는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인 32.5%까지 올라왔다.

또한 이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었으나 최근 들어 고유가, 원화환율 하락 등 경영환경 악화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배지헌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국내 업종의 수익성이 더 양호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수익성이 악화된 업종이 많다는 것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관련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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