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 2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것.
5위인 쌍용자동차도 대규모 투자와 신(新)차종 발표를 통해 수년 안에 이들 업체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 GM대우와 르노삼성 박빙 승부 예상
2004년 시장점유율 9.5%로 3위였던 GM대우는 2005년 르노삼성에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GM대우는 경차 마티즈의 판매 증가와 신차종인 윈스톰이 인기를 끌면서 1년 만인 지난해 9000여 대 차로 르노삼성을 따돌리고 다시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도 5월까지 11.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9.6%인 르노삼성에 1만 여대 차로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이 11월경 신차 H45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판매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최종 성적에서 누가 3위를 차지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내년은 H45의 판매가 본격화하고, 경차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마티즈는 기아차의 모닝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르노삼성의 3위 재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8월에 스포츠카인 G2X 및 내년 하반기 스테이츠맨 후속인 대형 승용차를 내는 데다 르노삼성에 비해 앞서는 영업망을 통해 3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 쌍용차, 대규모 투자로 추격
쌍용차는 2004년 시장점유율 8.9%로 3위인 GM대우를 바짝 추격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2005년 초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판매량은 급속히 줄었다.
작년에는 시장점유율이 4.8%까지 떨어지며 GM대우나 르노삼성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최근 대규모 투자와 신차 개발을 통해 2, 3년 안에 3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내년에 현재 판매하고 있는 체어맨의 상급 모델(코드명 W200)을 발표해 대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기업인 상하이모터스와 함께 2011년까지 5개 플랫폼에 30여 개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이 중 상당수를 국내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SUV가 주력 차종이었던 쌍용차는 소형 중형 대형 승용차를 갖춘 종합적인 자동차회사로 거듭나면서 판매도 급신장해 GM대우 및 르노삼성과 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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