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시엑스포 ‘숙박과의 전쟁’

  • 입력 2007년 6월 27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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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시아경기를 유치한 인천에 2009년은 중요한 해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인천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박람회인 세계도시엑스포가 8월 열리기 때문.

그러나 정작 엑스포를 보기 위해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이 묵을 호텔 등 관광 인프라 건설사업이 늦어져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2009년 8월 14일∼11월 1일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시내 11개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도시엑스포에는 해외 관람객 60만여 명을 포함해 모두 1000만여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관광수요를 감안할 때 숙박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미 계획된 호텔 건립 일정을 앞당기고, 추가로 임대용 아파트와 주택 등을 짓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시와 민간사업자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엑스포를 대비한 숙박시설은 모두 9곳. 주 전시장으로 사용할 송도국제도시가 8곳으로 가장 많다.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하는 게일사가 송도동 6-1 터에 2009년 8월까지 짓는 컨벤션호텔(지상 24층·322실)과 △E4(사업명)비즈니스호텔(지상 31층· 350실) △NEATT(동북아트레이드타워)호텔(지상 68층·204실) △SC(사업명)호텔(지상 15층·240실) △E6(사업명)호텔(지상 20층· 300실) 등이 계획돼 있다.

또 엑스포빌리지(아파트 1337채)와 △잭니클라우스 골프빌리지(주택 151채) △송도웰카운티 3단지(외국인임대 150채) 등 임대 아파트와 주택도 짓는다.

이 밖에 중구 항동3가 옛 인천지방경찰청 터에 복합숙박센터(지상 14층·200실)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공사기간도 길어 2년밖에 남지 않은 기간에 이들 숙박시설을 모두 완공해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20층이 넘는 대형 호텔 공사에 착수하려면 기본적으로 교통영향평가, 건축허가와 같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숙박시설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

최근 시가 점검한 결과 도시엑스포가 열리는 8월 이전에 건립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컨벤션호텔과 항동3가에 짓는 복합숙박센터 등 2곳에 불과하다.

E4비즈니스호텔의 경우 판매시설로 건립하다가 4월 갑자기 호텔로 변경해 기본설계도 끝나지 않았으며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호텔을 포함해 지하철과 도로 등은 도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절대적인 사업”이라며 “모든 인프라 사업을 도시엑스포에 맞춰 마무리하도록 사업주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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