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뒷이야기 국정브리핑에 띄워 外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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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국정브리핑에 띄워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7년 한국경제보고서’ 최종본이 발표된 뒤 재정경제부 조원동 차관보가 ‘OECD 한국 보고서에 얽힌 뒷이야기’라는 글을 국정브리핑에 띄워 눈길. 조 차관보는 동아일보가 이 보고서의 초안(草案)을 3월 5일 특종 보도하기 전 보고서를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하며 “보고서를 받아 본 순간, 솔직히 정책 담당자로서 아찔한 생각뿐이었다. 초안이 그대로 발표될 경우의 여파는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그런데 바로 그 보고서 초안이 언론에 공개된 것이었다”며 당시의 당혹스러운 상황을 회고. 조 차관보는 본보 보도 직후 프랑스 파리의 OECD 본부를 방문해 보고서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OECD 사무국 대표가 “초안이 (한국) 언론에 유출됐으니 사무국으로서는 더는 수정 여지가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뒷이야기도 전하면서 보고서 수정을 위해 한국 측 대표단이 기울였던 ‘다양한 노력’을 소개. 분양가 상한제 등 한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초안에 사용됐던 ‘반시장적(against market principles)’이라는 표현이 최종본에 ‘시장 원리에 일치하지 않는(inconsistent with market principles)’ 정도의 표현으로 바뀌는 등 그나마 일부 표현이 완화된 것도 조 차관보 등이 발로 뛴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위스키 수입업체 편법영업 구설

○…윈저 딤플 조니워커 등 유명 위스키를 수입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국세청에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지만 영국 디아지오 본사가 제3의 업체를 통해 사실상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놓고 주류업계에서 설왕설래. 특히 제3의 업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한창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5일 법인 등기를 마친 신설 회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편법 영업’ ‘꼼수’ ‘짜고 치는 고스톱’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기도. 한편 디아지오코리아가 계속 한국에서 위스키를 팔 수 있었던 데는 영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만약 한국 기업이 영국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으면 우리 정부가 이만큼 기업을 위해 힘써 주었을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와.

“대선의 해 웬 中企대출 규제?”

○…최근 금융감독원이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정부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제에 나서자 은행권에서는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반응. 예전에는 대선이 있는 해마다 중소기업인의 표심을 잡으려는 정부가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라고 은행을 압박했고 은행은 갖가지 이유를 들며 이를 피하기에 바빴다는 것. 하지만 올해는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늘리자 정부에서 이를 막고 나서는 상황. 한 시중은행 임원은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본다”면서 “중소기업이 어차피 정권 재창출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기도.

포스코 태국공장 日과 합자 검토

○…포스코가 태국에 지을 예정인 자동차전용강판 공장을 일본의 한 자동차회사와 합자 형태로 하려고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 포스코가 외국 자동차회사와 함께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계 자동차사와 철강회사가 판을 치고 있는 태국에서 포스코가 일본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일각에서는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지속해 온 포스코가 공격적 투자로 돌아선 데 대해 최근 신일본제철과 아르셀로미탈의 전략적 제휴 결정으로 포스코가 위기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미운 오리 삼성카드 백조 됐네”

○…삼성카드 상장을 놓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때 미운오리가 이제 백조가 됐다”고 입을 모아. 이는 최근 삼성카드 상장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삼성카드 상장으로 이 회사 지분 46.9%를 보유한 대주주 삼성전자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 과거 삼성카드는 2002년 ‘카드대란’과 관련한 유동성 위기로 삼성그룹에서 수조 원의 ‘긴급 수혈’을 받는 등 그룹 내에서 입지가 초라했었음.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런 회사가 상장돼 이제 시가총액이 85조 원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세월 참 많이 변했다”고 한마디.

엠코 부평 ‘엠코타운’ 총력 홍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건설 관련 계열사인 엠코가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8월 완공 예정인 아파트 ‘엠코타운’(708채)을 놓고 총력 홍보에 나서. 이 아파트는 엠코가 2002년 창립된 이후 처음이자 유일하게 지은 곳으로 엠코는 지난주 입주자 설명회에 참석한 계약자들의 차량을 무료로 점검해 주고 윈도 와이퍼도 교체해 줬다고. 또 전문 내레이터 모델까지 동원해 각종 첨단 설비를 소개하는 등 물량 공세에 나서. 엠코가 이 아파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현대·기아차 발주 공사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택사업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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