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증시 2000 시대’ 예측한 장득수의 ‘제2 예측’

  • 입력 2007년 6월 28일 12시 53분


“2012년까지 지수 5000 간다, 4:3:3 전략으로 대응하라”

‘신동아’ 2005년 4월호에서 최초로 구체적 근거를 들어 증시 2000 시대를 예측한 장득수 슈로더 투자신탁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이 신동아 독자를 위해 2년 만에 다시 예측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가 전망한 5년 후의 코스피지수는 5000이다. 한 번은 맞고, 한 번은 틀리는 것이 증권시장의 룰이라지만, 전문가 세계에서 한 번의 실언(失言)은 곧 퇴장을 의미한다.

다음은 그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대 상승장을 예고한 신동아 7월호 기고문을 요약한 것이다.

그때 나는 확신에 차 있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신동아 2005년 4월호 “강세장은 새벽이슬처럼 찾아온다, 지금이 새벽이다” 종합주가지수 3년 내 2000 갈 수밖에 없는 이유).

그로부터 2년이 조금 지난 2007년 6월, 한국 증권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이 상승해 지수 20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유를 찾기 어려울 때는 ‘그냥 오른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년의 상승은 정부의 주장처럼 경제를 잘 운용해서 오른 것이 아니다. 외국인이 열심히 사서 오른 것도 아니다. 그냥 전세계가 올랐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의 주가는 2012년까지 코스피지수 5000을 향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중간 중간에 조정을 거칠 것이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식으로 계산된다.

주가=기업의 이익(EPS) × 주가수익비율(PER) 기업의 이익은 기업의 펀더멘털 요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익의 규모로 측정한다.

한국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매년 15% 안팎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주가수익비율은 결정요인이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혹은 비관적 태도, 시장의 환경, 증시의 수요와 공급, 금리수준, 성장성을 대변한다. 현재는 12배로, 전세계 시장 평균보다 대략 20% 할인된 수준이다. 향후 선진국 수준인 17배까지 성장할 것이다.

▶ 동아닷컴 증권 전문가 종목추천서비스(무료)

‘초대형 사고’는 누가 칠까?

한국 경제도 고속 성장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서 이제까지의 부진을 벗고 향후 5년은 성장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유럽과의 FTA가 예정돼 있고,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출 시장이 다변화돼 있어서다.

경제 전체에서 커다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기업구조 조정과 개혁이 열매를 맺을 가능성을 근거로 한다.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세계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도 이유다. 또 그간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부진했던 투자와 소비가 풀리고 수출과 내수가 균형 성장을 이룰 것이다.

두 번째로 주가수익비율 측면에서 보면 일단 한국 증시는 2~3년 내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한국 증권시장의 선진화가 꾸준히 진척돼왔고, 기업경영의 투명화와 선진화 노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신용등급도 현재 수준보다 2~3단계 높아지며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층의 다양화와 규모 확대도 시장의 성장을 돕는 주요한 요인이다. 노령화와 이에 따른 인구 구성의 변화로 ‘착하게’ 저축만으로 살던 시대에서 ‘치열한’ 투자의 시대로 변모했다. 전체 금융소득 중 주식관련 투자의 비중은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국민연금 등 각종 연기금도 절대 규모의 증가와 아울러 주식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리며 전세계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돼 10~12배 수준에 머물던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전세계 평균 수준인 14배를 넘을 것이다. 아시아 시장 평균인 16배, 미국 수준인 17배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코스피지수 5000 시대를 맞이하는 주식 포트폴리오는 4:3:3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4는 주식 인덱스펀드에 대한 비중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종목을 따라다니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고심하지 말고 그냥 저비용으로 시장에 몸을 맡기라는 의미다.

두 번째 3은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다. 중소형주의 성격상 변동폭이 크기는 하지만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된 경우가 많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또 M&A가 본격화하면 의외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3은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다. 한국시장도 매력적인 부분이 많고 장기적으로 성장의 여지가 크지만 투자의 범위를 넓힌다는 측면과 위험 분산의 차원에서 해외투자는 여러 장점이 있을 것이다. <신동아 2007년7월호>

이 기사는 지금 발매 중인 시사월간지 7월호에 실린 장득수 슈로더 투자신탁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의 기고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신동아 7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동아닷컴 증권 전문가 종목추천서비스(무료)

■상반기 규모별.업종별 지수 등락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