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독일 차종에 많이 채택되고 있는데 같은 독일 업체라는 이유도 없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성능과 신뢰성이 높은 타이어이기 때문이다.
3년 전 스포츠콘택2를 처음 사용했을 때의 강렬한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일반 타이어에서 초고성능(UHP) 타이어로 바꾸면서 선택을 했는데 카센터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 순간 확 달라진 핸들링 성능이 놀라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초기 핸들링 반응이다. 운전대를 조금만 돌려도 이전 타이어보다 빨리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같은 커브길에 처음에 진입할 때 이전 타이어는 운전대를 10도 돌려야 했다면 스포츠콘택2는 8도만 돌려도 될 정도로 미끄러짐이 적었다. 타이어 바닥에 깊게 파인 4개의 홈으로 배수력이 뛰어나 빗길 성능도 만만치 않다.
또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진행돼 비교적 다루기가 쉬운 편이었다.
시속 250km까지 올릴 수 있는 고성능 차종에 주로 적용되는 만큼 고속주행 성능과 안정성 또한 탁월한 편이다.
초기 핸들링은 빨랐지만 전체적인 접지력과 코너링 능력은 경쟁사의 UHP급 타이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타이어 옆면이 딱딱해 승차감이 좋지 않았다. 옆면이 딱딱한 만큼 불규칙한 노면에서 차체가 옆으로 쉽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타이어 면이 40% 이상 마모되면 소음과 진동이 급속히 커지면서 승차감이 더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었다.
고속주행과 핸들링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는 어울리는 제품이지만 승차감과 소음이 적은 UHP타이어를 찾는 일반 운전자들은 쉽게 소화하기 힘들 듯하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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