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속에서 절단기가 목재 보드를 네모반듯하게 잘라 나갔다. 이 보드는 가정용 싱크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잘려 나간 자투리 목재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여느 공장과는 달리 이곳에선 자투리 목재가 다시 운반 레인을 타고 공장 한쪽으로 향했다. 폐목재는 목재 보드 생산업체인 동화기업으로 간다. 동화기업이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목재 보드는 다시 리바트 공장에 납품된다.
리바트 품질환경팀 구태용 부장은 “이 과정을 통해 한 달에 모두 250t의 목재가 재활용된다”며 “가구를 만들 때 발생하는 폐목재의 30%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공장 곳곳에 ‘인간을 위한 최대의 가치창조, 바로 친환경 경영입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리바트는 2003년부터 가구를 만드는 전 과정에서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유해물질이 적게 함유된 목재 보드를 사용하고 가구 디자인도 목재가 최대한 적게 들어가는 쪽으로 설계한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목재의 대부분을 재활용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방침이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목재는 난방용으로 활용된다. 주방용 가구공장 맞은편의 목재 소각시설에 폐목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소각 시설 옆에 자리 잡은 기름보일러. 녹이 슨 채 덩그렇게 놓여 있는 모습이 한눈에도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 회사 설비환경팀 백인선 대리는 “1989년부터 폐목재를 모아 태운 열로 도장 건조 시설을 가동하고 난방에도 사용하고 있다”며 “10년 전인 1997년부터 우리 공장은 기름을 단 한 방울도 쓰지 않고 나무와 전기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경영 대통령상 받아
리바트가 폐목재를 사용해 절약한 공장 운영비는 연간 10억500만 원.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많은 기름 대신 목재를 사용해 2006년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연간 398t 감소시키는 환경보호 효과까지 얻었다.
친환경 경영을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 회사가 최근 3년간 친환경 자재 사용 설비와 환경오염방지시설에 투자한 비용은 33억 원에 이른다.
구태용 부장은 “자연에서 생산되는 나무로 가구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얻는 기업인 만큼 환경 보호는 의무처럼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상덕 리바트 부사장은 “비용은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배려하는 기업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이것이 곧 기업 성공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리바트는 28일 환경부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2007 국가 환경경영 대상’에서 중소기업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용인=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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