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측과 극한대립을 벌였던 쌍용차 노조는 올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에도 불참하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임금협상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2.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노사 합의에는 △기본급 5만원 인상 △판매목표달성 격려금 200만 원 지급 △고용보장 투자집행 투명경영 등 3개의 특별협약 등이 담겼다.
특히 이번 임금협상은 상견례를 시작한지 불과 46일 만에 타결돼 지난해 148일 동안 협상과 결렬을 반복하며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시킨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노조 못지않은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쌍용차 노조가 이처럼 돌변한 데는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명분' 대신 '실리'를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차 노조대의원을 제외한 일반 노조원들은 이번 파업에 불참을 선언하고 생산라인을 지켜 정치파업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임금협상을 정치파업에 연계하지 않고 노조 본연의 임무인 '임금협상'에만 집중한 것이다.
최형탁 사장은 "조합원들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협상이 조기에 잘 마무리돼 작년과 달라진 노사문화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타결은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 측도 "사측이 고용과 투자약속을 성실히 지켜주면 노조 역시 브랜드 가치와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파업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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