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 현대차지부는 오전 10시 반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조합원 3000여 명(조합 측은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퇴근토록 했다.
회사 측은 파업 시간인 오전 10시 10분경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시도했지만 대의원 등의 반발로 울산공장 1~5공장과 아산, 전주공장 등 모든 완성차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다.
현대차지부는 그러나 산하 6개 위원회 가운데 판매위원회 소속의 울산출고사무소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근무토록 해 차량 출고가 정상화됐다.
회사 측은 이날 주간조 조합원 1만3800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해 오전에 퇴근한 사람은 5050명(36.5%)에 그쳤으며, 조업을 위해 대기하다 생산라인이 가동되지 않아 오후에 퇴근했거나 조업에 참여한 사람은 8750명(63.5%)이었다고 밝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상욱 지부장 등 울산지역 15명에 대해 29일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번 5일 간의 파업에 연인원 33만여명의 참여 대상자 가운데 8만8000명이 참여해 파업 참여율은 26.6%에 그쳤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금속노조의 파업은 인원 동원은 물론, 내용면에서 완전히 실패한 파업"이라고 말했다.
강경파가 정치파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생략해 일선 조합원의 외면을 초래했다. 또 현대차의 파업 일정 축소(5일에서 2일)와 현대삼호중공업의 파업 무산에 따른 노조 집행부 총사퇴, 쌍용차 GM대우차가 벌인 간부들만의 파업 등도 산별노조 체제의 취약성을 나타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올해 금속노조와의 산별교섭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며 "금속노조 스스로 취약한 산별체제를 드러냈으며 정치파업을 벌인 자체가 산별교섭을 무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 실패의 책임을 놓고 금속노조 내부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지도부가 단기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온건파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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