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20%대… ‘그들만의 파업’ 실패

  • 입력 200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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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문 통제 승강이29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파업집회가 열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회사 밖으로 나가려는 직원(왼쪽)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 간부가 승강이를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차 정문 통제 승강이
29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파업집회가 열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회사 밖으로 나가려는 직원(왼쪽)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 간부가 승강이를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9일 이틀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 현대차지부는 오전 10시 반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조합원 3000여 명(조합 측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퇴근토록 했다.

회사 측은 파업 시간인 오전 10시 10분경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시도했지만 대의원 등의 반발로 울산공장 1∼5공장과 아산, 전주공장 등 모든 완성차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이날 주간조 조합원 1만3800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해 오전에 퇴근한 사람은 5050명(36.5%)에 그쳤으며, 조업을 위해 대기하다 생산라인이 가동되지 않아 오후에 퇴근했거나 조업에 참여한 사람은 8750명(63.5%)이었다고 밝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상욱 지부장 등 울산지역 노조 간부 15명에 대해 29일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번 5일간의 파업에 연인원 33만여 명의 참여 대상자 가운데 8만8000명이 참여해 파업 참여율은 26.6%에 그쳤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금속노조의 파업은 인원 동원은 물론 내용 면에서 완전히 실패한 파업”이라고 말했다.

강경파가 정치파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생략해 일선 조합원의 외면을 초래했다.

또 현대차의 파업 일정 축소(5일에서 2일)와 현대삼호중공업의 파업 무산에 따른 노조 집행부 총사퇴, 쌍용차 GM대우차가 벌인 간부들만의 파업 등도 산별노조 체제의 취약성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파업 실패의 책임을 놓고 금속노조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온건파인 지도부가 단기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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