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잔액 비율을 낮출 것이라는 소식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 매도, 그리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도가 낮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담보 대출) 문제 등이 부담을 주면서 주 중반까지 조정을 보였다.
6월 중순까지 견조한 상승 기조를 유지하던 주식시장에 조정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4월 이후 상승 과정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받았던 1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해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에도 일정 부분 균열이 생겼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조정의 성격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조정은 대세 상승 국면에서 속도 조절 차원의 단기 조정 국면으로 판단된다.
국내 경기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7월부터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본격 진행될 예정으로, 국가 위험도(컨트리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우호적인 여건 속에서도 단기적으로 돌출할 수 있는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주가가 15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의 조정 배경은 이러한 가격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의 주식 대량 매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 과열과 유동성 억제 차원의 추가 긴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부담도 일정 부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조정을 고려한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조정 시점을 싼값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괜찮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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