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카드
집적회로(IC) 칩이 내장된 IC카드는 보통 앞면에 정사각형의 칩이 박혀 있으며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저장성과 보안성이 탁월하다.
아직은 IC카드 뒷면에도 대부분 마그네틱 띠가 있다. 전용 단말기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금융당국은 2008년까지 모든 신용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고 단말기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마그네틱 띠가 사라지고 비접촉 결제가 활성화되면 카드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
지난해 대만의 차이나트러스트은행은 시계제조업체 락스와 함께 결제 기능을 가진 시계를 선보였고, 마스터카드는 타이베이 푸본은행과 열쇠고리 형태의 비접촉식 카드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의 결합이 활발하다.
휴대전화 IC칩에 신용카드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LG카드의 ‘LG스타일 T카드’가 대표적이다.
○ 세계 어디서나 맞춤형 서비스
기술의 발전과 카드 보급 확대에 따라 신용카드의 서비스 영역도 확장된다.
현대카드 민운식 홍보과장은 “국세, 대학 등록금 등 신용카드 결제가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분야에서도 카드 결제가 확대되고 세계 어디서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인 전용 카드, 싱글족 전용 카드 등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맞춤형 카드도 선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령화, 소비지출의 양극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등이 새로운 사회적 흐름으로 등장할 것”이라면서 “2020년까지 사회의 흐름을 반영한 미래 발전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은행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합친 ‘우리V카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것처럼 체크카드, 신용카드, 선불카드 등이 합쳐져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 카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지문, 홍채 결제도 가능해질까
칩이나 카드의 형태가 아니라 지문이나 홍채를 이용해 결제하는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영국 잡지 ‘카드 인터내셔널’은 최근 “지문이나 홍채를 이용한 생체인식 결제는 가장 진보된 카드 기술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고객은 인증번호를 누르고 지문이나 홍채를 통해 결제를 하기 때문에 카드나 칩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올 5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터치스크린 컴퓨터의 기술력과 생체인식 기술이 결합되면 집에서 컴퓨터 스크린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마법 같은 세상도 곧 올 듯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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