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투자 않고 쌓아 둔 돈’ 364조 원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국내 1000대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내부에 쌓아 두고 있는 돈이 전체 자본금의 6배인 36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기업유보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매출액 10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사내유보율(자본금 대비 잉여금)이 지난해 말 현재 6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자본잉여금은 122조 원, 이익잉여금은 242조 원, 자본금은 59조 원이었다. 투자하지 않고 쌓아 두는 돈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계인 364조 원에 이른다.

사내유보율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 100대 기업의 유보율은 2002년 230%에서 작년 722%로 3배 이상 증가했고 101∼500대 기업은 264%에서 473%로, 501∼1000대 기업은 196%에서 327%로 각각 높아졌다.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어 내수 활성화와 기업투자환경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영기 대한상의 경제조사팀장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정책지원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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