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학생 이모(23) 씨는 지난해 말 중국 어학연수 도중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치료비로 110만 원이 들었지만 여행보험 덕분에 귀국 후 치료비를 보상받았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행 전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사람이 예년보다 많은 편이다.》
해외여행보험에는 신용카드사나 은행이 우량 고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가입해 주는 무료보험과 손해보험회사를 통해 들 수 있는 유료보험이 있다.
카드 회사들은 자사(自社) 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하거나 여행 패키지 상품 대금의 절반 이상을 결제하면 해외여행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주고 있다.
비씨카드의 인피니트카드 회원은 해외여행 항공권을 카드로 결제하면 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애 시 최대 100만 달러(약 9억2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는 보험에 추가 비용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일반 비씨카드 회원은 항공기 탑승 도중 발생하는 사망·후유장애 시 1억 원을 받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국민카드 KB마일뱅크카드의 모든 회원은 별도 조건 없이 상해사망 시 5억 원을 받는 해외여행보험에 들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항공권 결제 등 부대조건을 충족해야 했지만 최근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입 조건이 완화됐다.
외환카드는 플래티넘, 더원, 스카이패스, 아시아나클럽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항공권 구입이나 여행패키지상품 대금의 50% 이상을 카드로 결제할 때 최대 보험금이 6억5000만 원인 보험에 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도 환전하면 보험 혜택
국민 기업 신한 우리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손보사와 제휴해 환전 고객에게 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액 환전 고객이라도 환전 금액이 300달러 이상∼500달러 미만이면 사망·후유장애 시 최고 3000만 원을 보상받는 보험에 들 수 있다.
환전 금액에 따른 최고 보험금은 △환전 금액이 500달러 이상∼1000달러 미만일 때 5000만 원 △1000달러 이상∼3000달러 미만일 때 1억 원 △3000달러 이상∼5000달러 미만일 때 2억 원 △5000달러 이상∼7000달러 미만일 때 3억 원 △7000달러 이상∼1만 달러 미만일 때 4억 원 △1만 달러 이상일 때 5억 원 등으로 늘어난다.
은행별 최고 보험금 규모는 거의 비슷하며 환전 시점을 기준으로 60일 이내 한 차례 여행에 한해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이 부족하면 유료보험으로 보완
여행보험은 스쿠버다이빙처럼 위험이 큰 활동에 따른 상해와 테러에 의한 손해를 보상하지 않는 등 보상 예외 조항이 많은 만큼 보험 가입 전 이를 알아 둬야 한다.
또 상해 치료비가 500만 원 안팎이기 때문에 의료수가가 높은 선진국에선 정식 보험이 없다면 병원비가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 출장과 유학 목적으로 외국에 나가는 경우라면 비용을 들여서라도 추가로 유료 여행보험에 들거나 유학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해외여행보험 전문업체인 에듀인스 최운 사장은 “무료보험에 가입한 뒤 보장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부족한 점이 있으면 다른 보험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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