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특집]‘미지근한 에어컨’ 응축기 청소 먼저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고온다습한 날씨로 지치기 쉬운 여름철은 자동차에게도 힘든 계절이다. 특히 더운 날씨와 장마를 뚫고 갑자기 장거리 운전을 하면 평소에 큰 이상이 없던 차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휴가 때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점검을 해 둬야 한다.》

○ 열(熱)관리 철저

엔진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오버히트는 차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엔진의 열을 식히는 냉각계통이 제구실을 못하기 때문인데 미리 냉각수의 양을 점검하고 자주 줄어든다면 물만 보충할 것이 아니라 정비업소에서 원인을 찾아 고쳐 둬야 안심이다. 일단 오버히트가 발생하면 즉시 운행을 정지하고 그늘에서 차를 식힌 뒤 수돗물로 냉각수를 보충하고 근처 정비업소를 방문해야 한다. 냇물이나 우물물은 사용하면 안 된다.

에어컨은 바람이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를 보충하거나 응축기의 냉각팬을 점검해야 한다. 엔진룸 앞에 있는 응축기에 이물질이 많이 달라붙어 있어도 냉각효율이 떨어지는데 고압 공기와 물로 세척해 주면 된다.

에어컨의 소음이 크다면 에어컨 내부의 베어링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베어링 및 벨트 상태를 점검하고 교환해야 장거리 주행 때 곤란을 겪지 않는다. 최근에 판매된 차종은 에어컨 필터가 달려 있는데 필터가 막혔다면 바람이 약해질 수 있다. 주행거리 1만5000km마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 장마도 대비해야 안심

여름철에는 장마를 포함해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주의사항이 늘어난다. 우선 와이퍼의 작동과 워셔액 분출이 정상적인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차창에 습기도 끼기 쉬운데 김서림방지 스프레이를 하나 준비해 두면 안심된다.

자동차 바닥은 카펫으로 돼 있어 습기를 머금기 쉽다. 습기로 인해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맑은 날 차문과 트렁크를 활짝 열고 바닥매트를 걷어 내 일광욕을 시키고 매트와 시트 사이에 신문지를 깔아 주면 효과적이다.

침수 가능 지역에는 가능하면 주차하지 말고 일단 물에 잠겼을 때는 시동이 걸리는지 확인하지 말고 견인해서 정비업소로 옮겨야 한다. 물이 스며든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엔진이 손상될 수 있다. 빗길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워 타이어 점검도 필수 사항이다. 타이어 바닥의 올록볼록한 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교환해야 한다. 또 빗길에서는 수막현상으로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쉽기 때문에 적정 공기압에서 10% 정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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