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과 최동준 영일신항만㈜ 대표 등은 영일신항만 물동량 확보 등을 위해 8일 러시아로 출발했다. 이들은 13일까지 러시아에 머물 계획이다.
이들이 러시아를 직접 찾은 것은 영일신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
현재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영일신항만에 4선석(船席) 규모의 컨테이너 부두가 완공되는 시기는 2009년 8월경.
4선석은 컨테이너 선박 4척이 동시에 항구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영일신항만에는 2015년까지 1조7000억 원이 투입돼 18선석 규모의 항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영일신항만이 포항제철에 이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지, 예산만 쏟아 붓고 실속 없는 항구로 전락할지는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포항시와 영일신항만 측은 물동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 등은 러시아 연해주의 세르게이 다르킨(44) 주지사와 블라디보스토크 시 카렌 유리(45) 부시장을 만나 영일신항만 공사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다.
특히 러시아 최대 컨테이너 및 철도 운송 회사인 페스코(FESCO)를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영일신항만의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페스코사는 올해 안으로 영일신항만을 이용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성사될 경우 영일신항만의 물동량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페스코사는 국내 기업의 컨테이너 물량을 주로 부산항을 통해 러시아로 운송하고 있다.
현지를 방문 중인 포항시 이설우 통상협력 담당은 “두 도시 사이에 본격적인 교류 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만큼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구 62만 명인 블라디보스토크 시는 자유무역항구로 지정된 극동지방 최대의 항구.
포항시 역시 영일신항만 배후단지 중 일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추진하고 있어 두 도시가 연결되면 포항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코오롱과, 올해 5월에는 동남아해운과 영일신항만 컨테이너 이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신항만 배후단지에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등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가 순조로울 경우 포항은 동해의 대표적인 국제 항구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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