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13일과,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4월13일은 모두 공교롭게도 서양에서 대표적인 불길한 날로 통하는 13일의 금요일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미 예견됐던 반도체값 급락의 '직격탄'에 더해 휴대전화 판매 등 정보통신 사업부문의 예상밖 실적 악화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이 9100억 원에 그치는 초라한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1분기 실적을 내놓은 4월의 '13일 금요일'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가격하락 영향으로 1조1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치면서 2003년 2분기 이후 최저 실적이라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삼성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체로 매분기 경영실적을 다음 분기가 시작하는 첫 달의 두번째 금요일 발표하고 있다.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이 분기 실적발표당일일 가능성은 상존한다.
하지만 2분기 연속 13일의 금요일이 되는 경우의 수는 산술적으로 그다지 많지 않고, 게다가 그때마다 신통치 않은 성적표가 나왔으니 삼성전자에 13일의 금요일은 징크스로 여겨질만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2001년 4분기 이래 '최악'
삼성전자가 반도체값 급락 여파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2001년 4분기 이래 '최악'을 나타냈다.
그러나 반도체와 LCD 등 주력 제품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3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실적 개선 폭이 얼마나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14조6300억 원, 영업이익 9100억 원, 순이익 1조42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1분기에 비해 매출은 2.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 11%씩 대폭 하락한 것이다. 2분기 세전이익도 1분기 1조8400억 원에서 12% 감소한 1조6200억 원에 그쳤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2001년 4분기 690억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평균 전망 9110억 원)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반도체값 하락 등 사업여건과 3000억 원대의 마케팅비용 증가를 감안한다면 선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더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등 정보기술(IT) 호조세와 LCD 업황 개선 등을 놓고 볼 때 3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공급 과잉에 맞물린 가격 급락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5%, 39% 감소한 4조2600억 원, 3300억 원을 나타냈다.
정보통신은 분기 사상 최고치인 휴대전화 3740만대 판매 달성을 이뤘지만 매출의 경우 2% 감소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41% 줄어든 350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LCD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0인치 이상 패널 분기 최초 200만대 판매 달성 등에 힘입어 매출은 17% 늘어난 3조3400억 원,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한 2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보르도 플러스' TV 75만대 판매 등 평판TV 시장점유율 선두 질두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으로는 2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남겼으나 본사 기준으로는 매출 1조4500억 원에 영업손실 558억 원이었다.
생활가전은 본사 기준으로 9500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부사장은 ""메모리 가격 급락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실적감소를 제외하곤 나름대로 선전했다"면서 "2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찾는 흐름과 병행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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