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농축어가 식재료 직거래 입맛 돋는 ‘상생’

  • 입력 2007년 7월 18일 03시 01분


최근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신선한 농수산물을 공급받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강원 영월농협 유인목 조합장과 NH그룹 최계경 회장(첫번째 사진), 충북 추풍령면 서정길 면장과 행복추풍령 김선권 사장(두번째 사진), 지역 육가공업체가 개발한 돼지고기의 유통을 담당하는 애플시드 정재순 사장과 떡쌈시대 이호경 사장(세번째 사진)이 각각 직거래 계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각 업체
최근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신선한 농수산물을 공급받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강원 영월농협 유인목 조합장과 NH그룹 최계경 회장(첫번째 사진), 충북 추풍령면 서정길 면장과 행복추풍령 김선권 사장(두번째 사진), 지역 육가공업체가 개발한 돼지고기의 유통을 담당하는 애플시드 정재순 사장과 떡쌈시대 이호경 사장(세번째 사진)이 각각 직거래 계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각 업체
해물요리주점 ‘섬마을 이야기’의 신흥호(48) 식품연구소장은 전남 완도군 신지면의 ‘명예 면장’이기도 하다.

섬마을 이야기가 올해 5월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과 수산물을 직거래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전남 수협 측은 “직거래를 통해 지역 어민들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완도 특산물인 ‘키토산 광어’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직거래로 지역 수협만 이득을 본 것은 아니다. 섬마을 이야기는 유통 단계를 줄여 신선한 수산물을 도매가보다 15%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지역 농수산업체에서 직거래로 식재료를 공급받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직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프랜차이즈와 농어촌의 ‘윈윈 전략’

NH푸드는 9일 강원 영월농협으로부터 농산물을 직접 공급받기로 했다. NH푸드 측은 “영월농협의 식재료를 제공받아 이달 안으로 두유, 한우, 두부요리 등 3개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삼겹살 전문점 ‘떡쌈시대’는 올해 4월 돼지고기 육가공업체와 공동으로 마늘을 먹여 면역력을 높인 돼지고기를 개발한 뒤 ‘떡쌈시대 웰빙 포크’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떡쌈시대 정동진 총괄본부장은 “현재 월 20t 정도의 고기를 육가공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체 ‘행복추풍령’은 올해 3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과 ‘자매결연’을 했다. 서정길 추풍령면장이 행복추풍령 김선권 사장에게 “고향이 추풍령 아니냐”며 “함께 ‘추풍령’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보자”는 e메일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행복추풍령은 쌀, 포도 등 추풍령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하고 있다.

○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식재료에 관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건강과 참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지 직거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농어촌 등 산지 주민을 도울 수 있어 좋고, 지역 농수산업체는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어 직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올해 상반기(1∼6월) 창업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랜차이즈 업체와 지역 농수산업체 간의 제휴로 볼 수 있다”며 “참살이 바람으로 친환경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은 “프랜차이즈 업체와 생산자 간 직거래는 제휴 브랜드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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