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너상]LG전자 ‘디오스’ 등 에너지 위너상 대상 영예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꽃 중의 꽃.’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주최한 ‘제11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대상의 영광은 LG전자의 ‘고효율 디오스 냉장고’, GM대우의 ‘마티즈’, 충북 청주시의 상당초등학교(에너지절약활동 부문)에 돌아갔다. 또 대상 부문에 이은 에너지효율상, 에너지기술상, 에너지절약상, 이산화탄소(CO2)저감상, 대기전력대상 등 5개 부문의 ‘우수상’은 각각 삼성전자의 4개 제품과 경동나비엔의 가정용 보일러가 차지했다. 소시모 측은 “대상 등 8개 수상 제품(또는 활동)은 ‘에너지 위너 수상작’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제품(또는 활동)에 수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상 부문 ★

올해 에너지 대상 및 산업자원부 장관상에 선정된 LG전자의 ‘고효율 디오스 냉장고’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대상을 받게 됐다. 심사위원회 측은 “3세대 고효율 리니어 압축기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월간 소비전력 24.4kWh로 최저소비효율 240%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동급 이전 모델에 비해 소비전력이 28%나 개선됐다는 것이다.

또 친환경 냉매를 적용하고 팬 회전 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소음을 줄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에너지 대상 및 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GM대우 마티즈 승용차는 소형차이면서도 고효율 엔진을 탑재했고, 동시에 차량의 무게도 크게 낮춰 동급 가솔린 차량에 비해 가장 우수한 연료소비효율(20.9km/L)에 이르렀다.

활동 부문에서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이해하고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충북 청주시 상당초등학교가 선정됐다.

★ 에너지 효율상 ★

삼성전자의 ‘FAC 인버터 에어컨’은 초절전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냉매를 사용했고, 냉방 부하에 따라 회전수를 변경해 넓은 영역대의 가변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섭씨 0.1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만큼 높은 기술력도 갖췄다. 또 실내기 바닥 설치 면적을 기존 제품에 비해 13% 줄였고, 진동도 크게 감소시킨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이다.

★ 에너지 기술상 ★

삼성전자의 ‘하우젠 드럼세탁기’는 순환펌프 및 ‘다이아몬드드럼’ 등을 활용해 전기와 물의 사용량을 각각 20%, 25% 줄였다. 실시간 제어 기능을 통해 세탁할 때 빨래양에 맞춰 전기와 물의 사용량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볼 밸런스’ 기술을 적용해 빨래의 무게가 불평등하더라도 자동 조절이 돼 진동에 무리가 없도록 만들었다. 진동에 따른 소음은 세계 최저 수준에 이를 만큼 기능이 향상됐다.

★ 에너지 절약상 ★

삼성전자의 ‘고성능 열교환기’는 냉방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핀 코팅기술, 공기저항개선 등을 통해 열교환량이 12% 향상됐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에너지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향후 에너지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 이산화탄소 저감상 ★

가정용 가스보일러인 경동나비엔의 ‘뉴콘덴싱 멀티&리치 온 水(수) 나비엔 가스보일러’는 하향식 구조의 콘덴싱 방식을 사용해 열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8.5%에 이르고 있다. 친환경 장치를 채택해 완전에 가까운 연소 기능을 갖췄으며, 신체에 유해한 가스인 일산화탄소(CO) 등의 배출을 크게 줄였다.

★ 대기전력 대상 ★

삼성전자의 ‘데스크톱 컴퓨터’는 에너지효율 및 자원절약 규제에 맞춰 개발된 초절전형 제품이다. 각종 자동제어를 통해 불필요한 부품 사용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대기전력 모드에서 55%, 사용 모드에서도 7.8% 줄였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에너지 위너상이란▼

‘소시모’ 1997년 제정 전문가 37명이 심사

시민단체인 ‘소비자 시민모임(소시모)’은 1997년 에너지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만들었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제품, 에너지 절약실천을 잘하고 있는 기관 등을 선정해 소비자가 에너지 효율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기업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한 제품은 에너지 위너 로고를 붙여 에너지 효율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

소시모 측은 “10년 이상 진행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제품 개발 경쟁을 유도하고, 국제사회의 관심도 유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열린 제11회 ‘에너지 위너상’에서는 5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시상 분야는 △에너지 효율과 대기전력 절감 효과가 뛰어난 ‘녹색기기’ 부문 △조명의 효율성을 높인 ‘녹색조명 및 설비’ 부문 △건물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그린빌딩’ 부문 △자동차 연료소비효율이 우수한 ‘고효율자동차’ 부문 △에너지 절약활동을 많이 한 ‘에너지절약활동’ 부문이다.

부문별 수상 제품 중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제품 또는 활동 3가지를 선정해 ‘에너지 대상’(산업자원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상)을 준다.

올해는 총 55개의 제품과 활동이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 응모했다. 에너지 효율 분야의 전문가 37명으로 구성된 에너지 위너상 심사위원회가 약 한 달 동안 심사해 10일 수상 제품과 기관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김창섭 심사위원장▼

한국은 에너지 빈국 효율 높이는 게 살길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기준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한 ‘제11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창섭(45·사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에너지대학원 교수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이런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에너지 위너상 심사위원을 맡은 김 교수는 2004년부터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에너지 빈국(貧國)”이라며 “최근 고유가가 문제인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쉬운 에너지 절약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1년간 에너지 위너상 심사를 맡은 경험을 돌아보며 “해마나 기업의 기술이 크게 진보하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특히 LG전자의 ‘고효율 디오스 냉장고’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상을 차지하는 놀라운 기술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에너지 위너상은 에너지 효율성과 에너지 절약 등 두 가지 기준으로 시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에너지 위너상의 의의를 널리 알려, 수상 실적이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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