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너상]기술로 거둔 작은 혁명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그린빌딩 부문 수상작

《‘건물의 실내외 열 교환을 효과적으로 막아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고성능 창호 시스템.’(㈜알루이엔씨의 삼중유리 창호시스템) ‘태양열을 모아 난방은 물론 냉방까지도 가능한 차세대

태양열 집열기.’(㈜에이팩의 단일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 ‘태양열로 전기를 얻는 것은 물론 건축자재로도 활용 가능한

태양전지판.’(쏠라테크㈜의 건축자재일체형 태양전지판)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에너지 절약 효과가 우수한 이들 3개 제품을 ‘에너지위너상 그린빌딩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

★㈜알루이엔씨 ‘삼중유리 창호시스템’

소음-열방출 3중차단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느냐가 아파트와 빌딩 가격을 많이 좌우하게 되면서 건설업체들은 콘크리트 벽보다는 창문을 많이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창문은 밖을 내다보기에는 좋지만 콘크리트나 벽돌로 쌓은 벽체에 비해 열과 소음이 잘 통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건축자재 업체들은 열과 소음을 잘 차단할 수 있는 창문을 만드는 데 연구를 집중해 왔다.

알루이엔씨가 개발한 고성능 ‘삼중유리 창호시스템(HI-Per Window System)’은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열이 잘 되지 않거나 창문 틈에 물기가 맺히고, 외부 소음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등 창문의 취약점을 상당부분 개선했다는 지적이다.

이 제품은 창문 하나에 유리를 삼중으로 겹겹이 사용해 3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팩 ‘단일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

집열기로 열손실 극소화

태양열을 모으는 장치인 집열기는 지금까지 태양열 주택에 주로 사용된 ‘평판형 집열기’가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 집열기는 빛을 열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효율이 높지 못했고, 특히 겨울철에는 열 손실이 크다는 게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돼 왔다.

에이팩이 국내 처음으로 집열판을 진공 유리관 속에 넣어 만든 ‘단일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는 햇빛이 약한 겨울철에도 열을 모으는 효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70∼150도까지의 온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냉방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태양열로 냉방까지 한다는 게 쉽게 상상이 가지 않지만, 에이팩은 태영열로 물을 증발시켜 수증기를 얻은 다음 이를 다시 물로 환원시킬 때 생기는 온도차를 이용해 냉각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쏠라테크㈜ ‘건축자재 일체형 태양전지판’

전지와 건축자재 겸해

태양광 발전은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을 받아 왔으나 이 시스템이 건물에 설치될 때 건물 외관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손바닥만한 태양전지가 붙어 있는 ‘판’이 흰색으로 돼 있어 빛이 통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쏠라테크가 지난해 개발 완료한 ‘건축자재 일체형 태양전지판’은 ‘판’이 유리처럼 투명해 지붕이나 창문 등에 시공될 수 있다.

외부의 자연광은 통과시키면서 ‘판’에 부착된 태양전지는 햇빛을 받아 전기를 만든다. 생산된 전기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자체적으로 쓸 수 있고, 남는 전기는 전력회사에 팔 수도 있다.

특히 이 장치를 도입하면 설치비의 80%까지 정부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경비절감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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