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신차 전쟁 3색 관전 포인트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올해 하반기 신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치백과 컨버터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의 성공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10월과 11월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SUV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수입차 업계가 그동안 대형 고급세단 위주의 마케팅 전략에서 서서히 콤팩트 세단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국내차, 해치백 - 오픈카 도전장

트렁크가 통째로 열려 5도어 모델로도 불리는 해치백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아 왔다. 실용성면에서 일반 승용차보다 낫다는 평가지만 4도어 세단에 길들여 온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유럽형 전략차종을 강조하며 ‘i30’을 선보였다. i30은 기존 해치백과 달리 준중형급이고 디자인 및 성능을 유럽 수준에 맞춰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i30의 경쟁 차종으로 폴크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을 지목해 국내보다는 유럽의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일단 시판 5일 만에 450대를 넘어서면서 국내에도 해치백 시장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 아니냐는 섣부른 평가도 나온다.

GM대우차가 하반기에 내놓을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오픈 스포츠카인 G2X의 안착 여부도 관심사다. 컨버터블은 탑승 및 적재공간이 적고 실용성이 떨어져 ‘세컨드 카’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GM대우차는 ‘자동차가 이제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개성을 강조하는 기호품’이라는 트렌드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의 1998cc 터보엔진과 5단 변속기를 달아 260마력을 낼 수 있는 이 차의 가격은 3000만 원 후반에서 4000만 원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SUV-중형차 시장 경쟁 가속화

SUV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차와 기아차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승용차만 판매해 온 르노삼성은 올해 11월 첫 SUV인 H45(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이 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고성능 디젤 엔진인 2.0dCi와 6단 수동변속기를 달아 SUV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민첩성을 보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10월경 고급 SUV인 HM(프로젝트명)을 선보일 계획이다. 후륜구동 방식으로 버튼 시동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키와 전복감지 커튼에어백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 모델을 통해 스포티지-쏘렌토-HM으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승용차와 SUV의 장점을 결합한 다목적차량(MPV) 뉴로디우스를 최근 내놓았다. 9인승 또는 11인승이어서 다른 SUV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시트 배열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륜 구동 모델은 안전성이 높아진 점도 특징.

한편 현대차는 최근 르노삼성의 SM5 부분변경모델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형차 세단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을 올 10∼11월경 내놓을 예정이다.

3.수입차, 콤팩트 세단으로 승부

그동안 3000cc급 대형 세단과 고급 프리미엄카를 주로 선보였던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준중형급’ 차를 잇달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 콤팩트 세단인 C클래스의 새 모델을 하반기 중 내놓는다. 이미 소형세단 ‘My B’(B클래스)로 소형차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탐색한 벤츠가 이번에는 C클래스로 콤팩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 등으로 가격거품 논란을 빚고 있는 벤츠가 가격대를 어떻게 내놓을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볼보는 기존 S40모델의 부분변경모델인 ‘뉴 S40’과 볼보의 최소형 모델인 C30의 터보엔진 버전인 ‘C30 T5’를 7월과 8월 각각 선보인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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