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 CEO들 실적 따라 다른 행보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삼성전자) 홍보팀과 기업설명(IR)팀에서 사장들 입에 자물쇠를 채운 것을 모르십니까.”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9일 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만 말한 뒤 말문을 닫았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내 각 부문 총괄사장과 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하기로 한 조직개편의 배경과 휴대전화 사업의 2분기(4∼6월) 실적 평가, 올 하반기(7∼12월) 경영전략 등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 할 말이 없다”고만 반복했다.

기자간담회나 공개 강연 등에서 ‘달변’을 과시하던 최 사장이지만 2분기 부진한 실적이 부담된 탓인지 말문을 닫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의 침묵도 계속되고 있다. 황 사장은 상당수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집안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년에 한 번꼴로 해 온 대학 강연도 올해는 아직 예정된 것이 없다고 한다. 해외 출장이나 주말 골프 약속도 미룬 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 다지기에만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 전화받기 힘들다”며 바로 끊었다.

이에 반해 2분기 실적이 좋았던 이상완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총괄 사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LCD사업 전략을 밝힌 데 이어 다음 달에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