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회사는 모 은행의 컴퓨터 시스템 애프터서비스(AS)를 맡고 있다. 중견 은행의 전산망을 관리하고 있으니 동생 회사로서는 그 은행이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고객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동생은 신용카드 신청 서류가 한 뭉치 들어 있는 봉투를 갖고 왔다. 은행에서 하청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신청 서류를 떠넘긴 것이다.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억지 춘향 식으로 신용카드 판촉에 나서야 하는 동생을 생각하니 씁쓸했다. 현재 은행들이 찍어내 시중에 돌린 신용카드는 경제활동 인구 1인당 4장이나 된다고 한다. 은행들은 과열 카드 발급 경쟁을 자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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