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이 보인다”술렁이는 증시…“살까요? 팔까요?”문의쇄도

  • 입력 2007년 7월 24일 03시 02분


코스피지수가 ‘대망의 2,000 고지’에 더욱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993.0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5포인트가량 내린 채 장을 시작한 이날 증시는 장 중 내내 오르락내리락했다. 오전에는 최대 14포인트가량 떨어지며 약보합 양상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상승에 힘입어 반등하는 등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개인과 기관의 매입세가 강해지면서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

○쇄도하는 투자자 문의

각 증권사 지점은 2,000 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술렁였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증권 Fn아너스 삼성타운점에는 투자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상대 지점장은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방문 고객이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덕수 삼성타운점 마스터 프라이빗뱅커(PB)는 “코스피지수 2,000이 최고점이냐고 묻는 고객이 많았다”며 “지금이라도 펀드를 사겠다는 이가 대부분이지만 펀드에 가입한 지 오래된 일부 투자자는 환매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종목을 보유한 일부 투자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김선만 대우증권 동수원 지점장은 “일부 고객은 ‘코스피 기업보다 싸다는 이유로 코스닥 기업을 고른 게 잘못이었다’며 지금이라도 유망한 코스피 종목을 추천해 달라고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70조 원을 돌파했다.

이날 자산운용협회는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0일 현재 70조314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46조4894억 원이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19일 60조 원을 돌파한 뒤 1개월여 만에 10조 원이나 늘었다.

○“악재 없는 한 코스피 2,000 돌파는 시간 문제”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2,00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 중국 정부가 취한 긴축 조치로 증시가 초반에 다소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중국 홍콩 인도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큰 폭으로 올라 한국 증시도 같은 흐름을 탔다”며 “아시아 시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를 경기 호황의 의미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증시로 유입되는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기업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증시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유가 상승, 원화 강세, 중국 정부의 강화된 추가 긴축 조치 등이 겹칠 경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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