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2심 선고가 31일로 다가오자 현대차 임직원들은 정몽구 회장에 대한 판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현대차그룹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클럽 땅을 매각하면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2심 판결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법원의 강경 기류에 더욱 예민한 반응. 일각에선 “이러다 정 회장에 대한 불구속 실형 1심 선고마저 뒤집히는 것 아니냐”며 초조해하는 모습. 현대차 관계자는 “분위기가 하도 무거워 사무실에서 섣불리 농담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털어놓기도.
김종갑 사장 반도체 경기 ‘골짜기론’ 눈길
○…‘입담 좋은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김종갑 사장이 25일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골짜기(계곡)’에 비유해 눈길. 그는 하반기(7∼12월) 반도체 시장에 대해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며 “최악이던 2001년 이후 올 상반기(1∼6월)가 가장 나빴던 만큼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 이어 그는 “(반도체)기술을 사업화하는 데는 기술 개발, 대량생산, 시장 판매라는 3개의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며 “하이닉스는 20∼30개의 안정적 고객 기업이 있어서 앞의 두 계곡만 잘 건너면 된다”고 언급.
정용진 부회장 홈피 가족란 뒤늦게 삭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월에 만든 홈페이지가 인기를 모으자 뒤늦게 가족 이야기를 담은 부분을 삭제. 이 홈페이지에는 외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과 아버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대한 존경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이례적인 사생활 공개로 화제가 됐다고.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홈페이지가 알려지자 사생활이 노출돼 부담스럽고 경영에도 지장이 있다며 스스로 가족 소개란을 없앴다”고 귀띔.
이용섭 장관 “건교부,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최근 본인이 거친 각 부처의 수장(首長)직에 대한 소회를 피력. 그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건교부 장관직에 대해 “주택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비가 와도 걱정, 눈이 와도 걱정, 비행기가 추락해도 걱정 등 신경 쓸 일이 매우 많다”고 강조. 반면 “국세청 업무는 예전부터 주사 업무로 불렸다”며 “일선 세무서 주사들이 일을 다 하는 데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재정경제부 세제실에서 하기 때문에 국세청장은 (세무)조사 등과 관련한 압력이나 청탁을 막아 주면 된다”고 평가.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서는 “공무원을 상대하기 때문에 일을 조금 미뤄도 바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
국민銀 인천공항지점 개소 “6년 한 풀었다”
○…국민은행은 25일 강정원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지점 개소식을 치른 뒤 감개무량한 표정이 역력. 국민은행은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 신한, 우리(당시 한빛), 외환, 조흥은행에 밀려 공항 입점에 실패. 라이벌인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신한은행만 공항에 두 개의 지점을 갖게 돼 국민은행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화. 국민은행 관계자는 “명색이 리딩뱅크라면서 왜 공항에 지점이 없느냐는 고객 항의에 상당히 시달렸다”면서 “추진 중인 외환은행 인수가 성공하면 국민은행이 명실상부한 대표 은행답게 두 개의 지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
사상 최대 이익 정유업계 “국민 시선이 걸려…”
○…국내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도 “사상 최대라는 표현을 삼가 달라”며 표정 관리에 신경. 이는 고유가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이 정유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 실제로 SK에너지는 24일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데 대해 “석유제품 부문이 아닌 화학 부문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애써 강조.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33%에 이르러 여전히 중요한 수익원임은 분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
“정부 눈치 보여…” 증권업계 ‘코스피 2,000’ 축하 쉬쉬
○…정부가 증시 과열을 거듭 경고하며 고삐를 죄기 시작하자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2,000 돌파를 드러내놓고 축하하지 못하는 모습. 대신증권은 24일 장중에라도 코스피지수가 2,000이 넘으면 객장에서 꽃잎을 날리며 축하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지만 과열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개장 직전 돌연 행사를 취소. 최근 정부가 증권사의 신용융자 서비스를 줄이도록 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이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신용융자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하자 증권업계는 “튀면 찍힌다”며 몸조심하는 분위기.
정통부 또 장관 교체설… “규모 작은 부처 설움”
○…청와대가 조만간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관가에 퍼지면서 정보통신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윤대희 대통령경제정책수석비서관이 정통부 장관으로 옮길 것 같다”는 얘기가 지난 주말부터 정치권 일각에서 돌기 시작했기 때문. 정통부의 한 간부는 “‘장관 교체설’에 대해 어떤 얘기도 들은 게 없고 구체적 징후도 없다”며 “옛 체신부 시절부터 정통부는 경제부처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개각 때마다 거론된다”고 토로.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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