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대전…내년부터 999cc ‘모닝’도 경차, 마티즈와 한판

  • 입력 2007년 7월 27일 02시 59분


내년 1월부터 경차 기준이 상향 조정되면서 국내 유일의 경차인 GM대우자동차 ‘마티즈’에 기아자동차의 ‘모닝’이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경차의 배기량 기준은 800cc 미만에서 1000cc 미만으로 높아진다. 차체 길이와 폭도 3.5m와 1.5m 이하에서 3.6m와 1.6m 이하로 각각 10cm 늘어난다. 배기량이 999cc로 경차에 포함되지 못했던 모닝이 내년부터 경차의 혜택을 받게 된 것. 경차는 자동차 등록세와 취득세 등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이용료가 50% 할인된다.

○ 가격 vs 크기

가격은 마티즈가 55만∼63만 원 싸다. GM대우차는 2005년 자동차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마티즈 가격을 24만 원 정도 올렸는데 계약된 차의 10%가 해약된 적이 있다. 경차 소비자들은 수십만 원 차에 구매를 포기할 정도로 가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모닝에 비해 50만 원 이상 싼 마티즈가 유리하다고 GM대우차 측은 주장했다. 반면 크기에서는 차체 폭 10cm, 실내 폭 5cm가 넓은 모닝이 유리하다. 기아차는 공간이 좁은 경차에서 실내 폭이 5cm 정도 넓은 것은 큰 차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는 내년 1월에 내놓을 부분변경 모델은 차체 길이도 4cm 정도 늘여 마티즈를 크기 면에서 확실하게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은 크기뿐만 아니라 편의장치가 보강되면서 가격이 지금보다 약간 더 올라가 마티즈와 가격 차이가 최대 80만 원 정도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간’을 내세우는 모닝과 ‘가격’에서 유리한 마티즈를 놓고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 회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경제성 vs 출력

마티즈는 배기량이 적은 만큼 출력도 15% 정도 낮다. 그러나 모닝에 비해 모델에 따라 65∼70kg 가볍기 때문에 가속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배기량과 출력이 높은 모닝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또 마티즈는 모닝과 같은 속도일 때 높은 엔진회전(RPM)을 쓰기 때문에 엔진음이 약간 더 거칠게 느껴진다. 변속기의 기어 비율을 높게 설정해 부족한 가속력을 만회하기 때문이다.

연료소비효율 면에서는 무게가 가볍고 배기량이 적은 마티즈가 앞선다.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모닝보다 L당 2.6km 효율이 높다. 휘발유 30L를 쓸 때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마티즈가 78km 더 주행할 수 있다. 가격으로는 6000원 정도 이득이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모델의 효율은 모닝보다 L당 1.1km밖에 높지 않아 효과가 반감된다.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는 마티즈 수동변속기 모델이 가장 좋은 선택이고, 경차의 혜택을 누리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편의성을 원하면 모닝 자동변속기가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M대우차는 2009년경 마티즈의 후속모델로 배기량과 차체를 모닝과 비슷하게 키운 새로운 경차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경쟁구도도 다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티즈와 모닝 제원 비교
마티즈항목모닝
796배기량(cc) 999
52최대 출력(마력) 61
7.3최대 토크(kg·m) 8.8
16.1연료소비효율(L당 km) 15.5
3495차체 길이(mm) 3495
1495차체 폭(mm) 1595
820차체 중량(kg) 885
801가격(만 원) 856
자동변속기 기본모델 기준. 자료: 각 회사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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