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배기량 기준은 800cc 미만에서 1000cc 미만으로 높아진다. 차체 길이와 폭도 3.5m와 1.5m 이하에서 3.6m와 1.6m 이하로 각각 10cm 늘어난다. 배기량이 999cc로 경차에 포함되지 못했던 모닝이 내년부터 경차의 혜택을 받게 된 것. 경차는 자동차 등록세와 취득세 등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이용료가 50% 할인된다.
○ 가격 vs 크기
가격은 마티즈가 55만∼63만 원 싸다. GM대우차는 2005년 자동차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마티즈 가격을 24만 원 정도 올렸는데 계약된 차의 10%가 해약된 적이 있다. 경차 소비자들은 수십만 원 차에 구매를 포기할 정도로 가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모닝에 비해 50만 원 이상 싼 마티즈가 유리하다고 GM대우차 측은 주장했다. 반면 크기에서는 차체 폭 10cm, 실내 폭 5cm가 넓은 모닝이 유리하다. 기아차는 공간이 좁은 경차에서 실내 폭이 5cm 정도 넓은 것은 큰 차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는 내년 1월에 내놓을 부분변경 모델은 차체 길이도 4cm 정도 늘여 마티즈를 크기 면에서 확실하게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은 크기뿐만 아니라 편의장치가 보강되면서 가격이 지금보다 약간 더 올라가 마티즈와 가격 차이가 최대 80만 원 정도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간’을 내세우는 모닝과 ‘가격’에서 유리한 마티즈를 놓고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 회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경제성 vs 출력
마티즈는 배기량이 적은 만큼 출력도 15% 정도 낮다. 그러나 모닝에 비해 모델에 따라 65∼70kg 가볍기 때문에 가속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배기량과 출력이 높은 모닝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또 마티즈는 모닝과 같은 속도일 때 높은 엔진회전(RPM)을 쓰기 때문에 엔진음이 약간 더 거칠게 느껴진다. 변속기의 기어 비율을 높게 설정해 부족한 가속력을 만회하기 때문이다.
연료소비효율 면에서는 무게가 가볍고 배기량이 적은 마티즈가 앞선다.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모닝보다 L당 2.6km 효율이 높다. 휘발유 30L를 쓸 때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마티즈가 78km 더 주행할 수 있다. 가격으로는 6000원 정도 이득이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모델의 효율은 모닝보다 L당 1.1km밖에 높지 않아 효과가 반감된다.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는 마티즈 수동변속기 모델이 가장 좋은 선택이고, 경차의 혜택을 누리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편의성을 원하면 모닝 자동변속기가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M대우차는 2009년경 마티즈의 후속모델로 배기량과 차체를 모닝과 비슷하게 키운 새로운 경차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경쟁구도도 다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티즈와 모닝 제원 비교 | ||
마티즈 | 항목 | 모닝 |
796 | 배기량(cc) | 999 |
52 | 최대 출력(마력) | 61 |
7.3 | 최대 토크(kg·m) | 8.8 |
16.1 | 연료소비효율(L당 km) | 15.5 |
3495 | 차체 길이(mm) | 3495 |
1495 | 차체 폭(mm) | 1595 |
820 | 차체 중량(kg) | 885 |
801 | 가격(만 원) | 856 |
자동변속기 기본모델 기준. 자료: 각 회사 |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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