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자금 유입 계속될 것”
대신증권 정성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에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증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연구원도 “가계 자산구조의 변화로 자금이 증시로 계속 들어올 것”이라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지면 주식 투자 때문에 금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돼 금값이 내려간다”며 “현재는 금값이 움직이지 않는 만큼 조정신호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무시 못할 해외 리스크
하지만 해외 리스크의 확대 등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35%를 넘기 때문에 해외 리스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미국의 부실 부동산 대출위기 우려는 미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정도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계속 상승할 경우, 또는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6%를 넘을 경우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 등도 전문가들이 꼽는 해외 리스크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이 금리를 인상해 긴축이 빠르게 진행되면 한국 증시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 수익률 낮추고 자산 배분해 투자해야
일련의 변수를 고려해 하반기에는 기대 수익을 낮추고 자산을 적절히 배분해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우증권 이인구 연구원은 “앞으로는 수익률 기대치를 금리의 2∼3배 수준인 10∼15%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상승추세 속에서도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분할 매입, 분할 매도로 가격 리스크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부담과 주식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혼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과 예금의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댓글 0